사내유보율 롯데그룹, 사내유보금 삼성그룹 '최고'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야당 일각에서 적정 수준 이상 사내유보금에 대해 돠세하는 법인세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어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과세액이 상당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내놓은 국내 10대 그룹 82개 상장사의 사내유보금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 2분기 말 기준 477조원으로 3년 전인 2010년말 331조원 보다 42.9% 급증했다.
사내유보율도 1376%에서 1668%로 291%포인트나 상승했다.
사내유보금이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으로 지출된 금액을 제외하고 사내에 쌓아둔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납입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배당 가능성도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투자 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 7개사의 사내유보율이 무려 5123%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10년 5469%에 비해선 346%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제2롯데월드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내유보금은 26조5000억원으로 2010년 17조7000억원에서 49.5% 급증했다.
그 뒤를 포스코(3722%)가 이었다. 7개사의 사내유보율이 2010년(3380%)보다 342%포인트 상승했고 사내유보금도 37조3000억원에서 43조9000억원으로 17.7% 늘어났다.
3위 삼성그룹 13개 상장사의 사내유보율은 3709%에 달했다. 2010년 2478%에서 3년 새 무려 1232%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상승폭으로 볼때 10대 그룹 중 최고였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도 무려 162조1000억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상장사 3개)도 3340%로 4위에 올랐다. 사내유보금은 15조3000억원에서 19조8000억원으로 30% 가량 늘었다. 대자동차그룹 9개 상장사의 사내유보금은 100조6000억 원으로 금액 순으로 삼성 다음이다. 2010년 50조5000억원에서 2배가량 불었다. 증가비율로는 삼성보다도 2배나 높다. 그러나 사내유보율은 1926%로 10대 그룹 평균치를 약간 웃돌았다.
나머지 SK(822%), LG(737%), GS(1135%), 한진(211%), 한화(511%) 등 5개 그룹의 유보율은 평균을 밑돌았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의 사내유보율이 37821%로 '초우량' 내실을 과시했다. 사내유보금만도 15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로(2만9151%), SK C&C(2만8900%), 롯데제과(2만3258%), 삼성전자(1만8712%), 현대글로비스(1만533%) 순으로 6개 업체의 사내유보율이 1만%가 넘는 사세를 과시했다.
사내유보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SK브로드밴드로 –21%였다. 롯데그룹의 현대정보기술도 -11%로 2개 회사가 유일하게 마이너스 유보율을 보였다. 그 외 한진해운(6%), GS그룹의 코스모신소재(23%)·코스모화학(83%), LG유플러스(61%) 등 4개 업체도 100%를 밑돌아 재무가 불안정했다.
사내유보금은 삼성전자가 137조8000억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위 현대자동차(48조원)와도 3배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사내유보금 순위는 포스코(41조5000억원), 현대모비스(18조5000억원), 현대중공업(17조5000억원), 기아자동차(16조1000억원), 롯데쇼핑(15조4000억원), SK텔레콤(15조3000억원), SK이노베이션(15조원), LG전자(11조9000억원)가 뒤따랐다.
반면 유보금이 가장 적은 곳은 SK브로드밴드(-3150억원)와 현대정보기술(-56억원)을 비롯해 GS코스모신소재(160억원), SK 유비케어(260억원)·실리콘화일(280억원), 한진해운(360억원), SKC솔믹스(490억원), GS 코스모화학(540억원), 포스코플랜텍(810억원), 삼성 크레듀(920억원) 등 10개 업체로 유보금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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