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수비’ 단순한 진리에 웃고 운 두산·LG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10.16 23:15  수정 2013.10.16 23:20

LG 정성훈 두차례 실책으로 뼈아픈 실점 내줘

두산 유격수 김재호는 철벽 수비에 쐐기 득점

1회 최준석의 땅볼을 정성훈이 홈에 악송구하면서 어이없이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 연합뉴스

수비가 강한 팀이 큰 경기에서 이긴다는 얘기는 역시 틀리지 않았다. 당초 열세라고 예상됐던 두산이 탄탄한 수비로 LG를 잡으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노경은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홍상삼의 3이닝 무실점 역투를 묶어 LG에 4-2 승리를 거뒀다.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두산의 승리였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모두 LG의 우세를 점쳤다. LG의 우세를 점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마운드에 있었다. 선발의 무게감은 물론이고 중간 계투와 마무리까지 모두 LG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두산은 넥센과 5차전을 치르느라 선발 마운드의 힘이 빠졌다. 니퍼트도 5차전에 구원으로 나와 당장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또 홍상삼 등 중간 계투진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종종 불을 지르곤 했다. 이렇다 할 마무리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마운드가 탄탄해도 결국 수비에서 잘해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1차전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은 LG에게 쏠렸다. 아무래도 류제국이 나선 LG가 선발 맞대결에서 노경은의 두산에 앞서 보였다.

그러나 의외의 곳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LG 3루수 정성훈의 뼈아픈 실책이다. 1회초 이종욱의 큼지막한 3루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자초한 무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주며 선제점을 내준 상황이었다. 여기서 막았다면 LG로서는 더없이 좋았겠지만 최준석의 3루수 앞 땅볼 때 정성훈이 홈에 악송구하면서 어이없이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정성훈의 실책으로 말미암은 점수는 다행히도 1회말 이병규(7번)의 2점 홈런으로 만회할 수 있었지만 두 번째는 너무나 뼈아팠다. 7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최준석이 때린 타구가 다시 한 번 정성훈에게 향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공교롭게 한차례 더듬으면서 서둘러 1루에 송구했고 1루수 김용의가 베이스를 밟지 못한 상태에서 공을 받았다. 세 번째 실점이 된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이에 비해 두산은 내야 수비가 탄탄했다. 특히 유격수 김재호는 완벽한 수비를 자랑했다. 김재호의 앞에만 가면 백발백중이었다.

또 김재호는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쳐낸 뒤 정수빈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반면 수비에서 '죽을 쑨' 정성훈은 안타 하나를 쳐내긴 했으나 삼진 2개를 당하며 4번 타자로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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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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