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직도 땅굴? 어떻게 파나 들어보니...

김수정 기자

입력 2013.10.12 10:18  수정 2013.11.08 10:17

북 정보통신부대 출신 정광일 씨 "직접 작업 참여"

"3명이 한조 이뤄 '수굴방식' 남침용 가능성 낮아"

북한이 파놓은 제3땅굴 내부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2000년대 이후에도 대남 침투용 땅굴을 굴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군본부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비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군 당국은 올해 4억8000여만원의 예산을 집행해 북한의 땅굴 탐지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군은 최근까지도 북한 귀순자들로부터 남침용 땅굴과 관련된 구체적 진술과 첩보를 확보, 올해에만 14건의 관련 국내 주민 등의 제보를 받아 그중 경기 구리시 등 신빙성 있는 3개 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탐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의 재래식 굴설 능력은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와 관련해 국방장관과 합찹의장, 육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는 2009년 이후 7차례 땅굴 위험 대비 등에 대한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군 당국은 육군본부 탐지과와 수도방위사령부 공병단에 땅굴 탐지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14개 기관 15명에 대한 자문그룹으로부터 조언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북한이 땅굴을 파고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지만 이미 1974년 11월 경기도 연천, 1975년 3월 강원도 철원, 1978년 6월 경기도 파주와 1990년 3월 강원도 양구에서 4개의 북한이 파놓은 땅굴이 발견된 바 있다.

과거 북한에서 갱도 굴착에 동원된 경험이 있는 정광일 북한 민주화운동본부 인권조사실장(북 정보통신부대 824연락소 출신)은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땅굴은 100% 사람의 수작업으로 이뤄졌다"면서 과거 직접 갱도를 뚫었던 작업 과정을 소개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북한에서 땅굴을 파는 방식은 일명 ‘수굴방법’으로 통상 3명의 사람이 투입되는데 맨 앞에 있는 사람이 정대(착암기 앞부분에 장착된 육각형 모양의 쇠)라고 불리는 쇠를 들고 구멍을 낼 부분에 고정시켜 서서히 돌린다고 한다.

이 때 뒤에 있는 두 사람이 정대를 망치로 쳐가면서 구멍을 내는데 약 2미터 정도 깊이에 구멍이 생기면 그곳에 다이너마이트를 장착, 폭파시켜 갱도를 만들어 나간다. 이런 과정의 반복 끝에 지하 갱도가 비로소 탄생된다는 것이 정 실장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뚫은 갱도는 쓰임이 다양하지만 남침을 하고자 땅굴을 판 경우는 없다”며 “더욱이 전방 지역도 아닌 구리 인근 지역에서 이 같은 땅굴을 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북한 내 지하 갱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땅굴을 파서 남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땅굴 공격은 그야말로 70년대에나 했던 방식”이라면서 “전쟁에서 폭발로 땅굴이 무너지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죽기 때문에 북한은 이 같은 땅굴 침공 전략을 그만둔 지 오래”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현재 북한 내 대남 공격용 땅굴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진상 파악 및 대응책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오전 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다양한 도발을 시도했고 또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이 북한의 땅굴이 4개인 점을 비춰봤을 때 북한군의 땅굴 굴착능력 등 주 목적이 기습 남침을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단정하기 어렵지만) 우리 군은 북한의 다양한 위협에 대비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땅굴 작업도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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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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