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물질 지하수에 확산 “기가 막힌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3.09.10 10:33  수정 2013.09.10 10:43

ℓ당 3200베크렐 확인, 오염수 문제 발생 이후 최고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하수에서 ℓ당 3200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뉴스Y 보도화면 캡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근처 지하수에서 오염수 문제 발생 이후 가장 높은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9일 도쿄전력은 고농도 오염수가 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지상 탱크 인근 지하수에서 스트론튬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ℓ당 3200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교도통신은 지금까지 도쿄전력이 발표한 오염수 문제 관련 방사성 물질 농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곳은 H4 구역의 오염수 누수가 발견된 탱크로부터 북쪽으로 20m가량 떨어진 지점에 판 관측용 우물이며, 지난 8일 이곳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다.

문제는 지난 5일 해당 탱크에서 남쪽으로 10m 떨어진 곳에 판 우물에서도 ℓ당 650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는 오염수가 이미 지하수 전 방위로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을 뜻하며, 이 경우 오염수가 지하수를 따라 빠른 속도로 퍼지게 된다.

도쿄전력은 지하수가 원전 건물에 스며들어 오염되기 전에 미리 퍼내 우회시키는 '바이패스'대책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원자력 전문가들의 비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와 정부가 안전을 장담하는 가운데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됐다. YTN 보도화면 캡처

한편 지난 8일 새벽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되면서 현지 언론과 일본 내 전문가들로부터 “올림픽을 유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아베 일본 총리는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오염수 문제에 대해 “내가 안전을 보증한다. 오염수 상황은 통제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에 아무 문제 없다. 지금까지도, 현재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마이닟 신문은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딨나”라고 비판했고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교수는 “뭘 근거로 통제 된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며 “기가 막힌다”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8일 아베 총리는 IOC 위원과의 질의응답에서 “신문의 헤드라인이 아닌 사실을 보라”고 말해 도리어 자국 언론의 보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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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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