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정조준’ 류현진 예상 승수는?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08.15 10:09  수정 2013.08.17 09:05

8월에 마이애미-보스턴-샌디에이고 세차례 더 등판

9월부터 NL 서부지구 라이벌과 중요한 일전 기다려

류현진이 다르빗슈의 16승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여름 들어 끝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첫 등판부터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12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견인, 12승(3패)째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도 2.99에서 2.91로 더욱 낮췄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류현진이 8월 들어 기록한 평균 자책점이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시카고 컵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와 경기에 이어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도 호투하면서 19⅓이닝동안 4실점(3자책점)을 기록, 8월 평균 자책점을 1.40으로 낮췄다.

지난달 4.5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타선의 지원을 받은 것과 달리 이달 들어서는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고도 스스로 3승을 챙겼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 류현진이 이달 등판한 세 경기에서 다저스는 각각 6-2, 5-1, 4-2의 승리를 거둬 경기당 평균 5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투수의 호투 없이는 좀처럼 승리를 거두기 힘든 점수다.

류현진의 호투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제는 예상 승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으로 류현진이 등판할 경기는 예정대로라면 8경기다. 수치상으로는 20승까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치일 뿐이다. 그러나 8경기 가운데 4승만 챙겨도 16승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6승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기록한 승수다.

만약 류현진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며 이달에 예정된 나머지 3경기에서도 승리 투수가 된다면 단숨에 15승 대열에도 오를 수 있다. 보통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이라면 선발투수로서 A급으로 평가받지만 15승이 되면 특급 대우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특급의 기준이 되는 15승을 올리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류현진이 상승세를 몰아 8월에 15승을 달성하려면 당장 마애이미 원정을 넘어야만 한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이 오는 20일 마이애미와 원정경기이기 때문이다. 마이애미가 약체팀인데다가 한번 상대해 승리를 따낸 적이 있긴 하지만 부담스러운 동부 원정이다. 최근 호투로 원정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시차가 많이 나는 동부 원정은 이제 갓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에게는 상당한 체력이 요구된다.

이어 류현진은 오는 25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난다. 보스턴은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강타자도 즐비하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보다도 더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만약 이 두 경기를 잘 넘어간다면 15승은 손쉽게 다가올 수 있다. 이후 일정이 모두 같은 서부지구 라이벌 팀들과 대결이기 때문이다. 오는 31일 샌디에이고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콜로라도 원정(9월 5일), 애리조나 홈경기(9월 11일), 샌프란시스코 홈경기(9월 16일), 샌디에이고 원정(9월 21일), 샌프란시스코 원정(9월 27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일컫는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원정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외야 플라이보다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류현진의 투구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또 샌디에이고를 빼고는 모두 한번 이상 상대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생소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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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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