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산은·정금공 통합시 재무악화에 따른 자회사 매각 가능성 여부 밝혀
홍기택 KDB금융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KDB금융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그융 역할 재정립과 KDB그룹 발전방향 등을 밝혔다.ⓒKDB금융
홍기택 KDB금융 회장은 24일 "정책금융기관 체계 개편에 따라 KDB대우증권을 자회사로 둘 것인 매각 할 것인지 심도있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KDB금융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 회장은 정책금융 체계 개편을 통해 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공)와의 통합과 자회사 매각에 대한 질문에 "KDB대우증권도 정책금융 수행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면서 "산업은행이 기업의 구조조정 자금 공여가 불가능할 때 함께 공여도 하고 정책금융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구조화된 상품을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KDB대우증권을 자회사에 둘 것이냐 매각할 것이냐 문제는 산은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데 투자금융기관의 역할을 어느 정도로 강화시킬 것이냐에 따라 자회사로 둘지 매각 할지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산은은 1조70억원(23건)의 중소·중견기업 구조화금융을 주선했고 정책적인 자산담보부증권(P-CBO) 5302억원(2건)을 중개했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KDB대우증권과 함께 구조화상품 6조5333억원(14건)을 주선했다.
KDB대우증권의 매각설은 정책금융 체계 개편에 따라 산은과 정금공이 통합할 것이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바 있다.
만일 산은이 정금공과 통합될 경우 무수익 자산을 돌려받기 때문에 재무구조 악화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한가에 대해선 홍 회장은 "정금공에는 이자를 받는 자산이 이자를 내는 부채보다 적은 것으로 알고 있어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내재돼 있다"면서 "일괄 통합해버리면 재무구조에 적자요인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산은의 BIS 비율의 일정부분이 감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에서는 1.2~1.5%p 정도의 BIS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홍 회장은 "정금공과 통합이 이뤄지면 재정적 기능을 확충하는 방안에서 자회사 매각도 한 부분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금융을 수행하는데 있어 대우증권과 같은 자회사가 어떤 역할을 할지 판단하는게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산은이 STX 팬오션의 법정관리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시장에서도 STX팬오션 인수를 포기한 것과 관련해 법적 책임과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외면했다는 비난을 제기한 바 있다.
홍 회장은 "지난 4월 초 팬오션으로부터 인수 의향을 검토해달라고 요청받고 이후 8일 인수 타당성 실사에 들어갔다"면서 "주목할만한 것은 이날 인수 검토 시작 이후 STX팬오션에서 발행하는 신규 회사채가 전혀 없었고 STX팬오션에 대출을 한 금융기관도 없었기 때문에 인수를 검토하다가 안해서 막대한 손해를 봤으므로 인수해 물어달라는 것은 저희로서는 받아드리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해 5월 STX그룹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이후, 자구계획 추진을 지속 요청했고 STX그룹은 올해 1월 팬오션 지분에 대한 공개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산은은 주채권으로서 사모펀드를 통한 인수 방안을 검토했다. 산은은 공개매각 기간 중 팬오션의 정상적인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지난 3월 2100억원의 자금지원을 실행했다.
산은의 예비실사 결과, 악성 장기용선계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과도한 금융부채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됐다.
또한 근본적인 사업구조개선과 채무 재조정 없이 기업을 연명시키는 것을 오히려 국가경제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인수 불가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
홍 회장은 STX팬오션의 경우 법정관리 이후 회생할 경우 인수 추진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산은으로서 기업이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법정관리 시 자금지원하게 되면 대손 충당금 50%를 쌓아야 하는 엄격한 규정이 있어 다른 금융기관은 꺼리고 있지만 산은은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용이가 있다"며 "STX 팬오션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수익성을 회복하고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한편, STX조선해양이 대주주인 주식회사 STX지분을 100대 1로 무상감자하게 되면 강덕수 회장의 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강덕수 회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개인의 생각으로는 STX그룹을 설립했고 그간 비즈니스 거래를 관여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어떤 형태라도 강 회장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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