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에 빛나는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 공개했다.
박찬호는 “은퇴했으니 이젠 밝힐 수 있다”며 LA 다저스 입단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갔다. 박찬호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2학년 때 LA 다저스 러브콜이 있기 전 애틀랜타와 뉴욕 양키스에서 먼저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다.
애틀랜타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를 대표하고,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월드시리즈 최다우승(27회)팀이다. 놀라운 다저스 제안 사실 이전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다는 사실에 MC 강호동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지어 박찬호 영입을 위해 “애틀랜타 구단주가 한국에 찾아와 30만 달러(한화 약 3억원)를 주며 ‘군대를 다녀오고 제대 후 미국으로 오라‘고 권유했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비화의 하이라이트는 여기부터다.
박찬호는 “이후 LA 다저스에서 연락이 왔는데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고등학생 때 한·미·일 대회 당시 민박했던 미국 현지 교포 아저씨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부탁에 다저스 구단을 찾은 교포 아저씨가 알아본 결과, 다저스에서 계약금 6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를 내걸었지만, 아저씨는 놀란 마음을 감추고 오히려 200만 달러(한화 약 20억 원)를 제시했다“며 ”알아봐 달라고만 했는데 오히려 아저씨 도움으로 12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에 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생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에이전트 스티브 김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민박 아저씨’ 스티브 김은 현재 류현진-추신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기 전까지 박찬호 에이전트로 활동했다. 박찬호와 스티브 김은 2000년 1월 공식 결별했다.
스티브 김 활약 속에 LA 다저스 구단주 피터 오말리와 팀 주치의 프랭크 조브 박사가 직접 한국에 찾아와 비밀리에 신체검사가 이루어진 뒤 미국으로 진출했다는 사연도 공개했다.
박찬호는 1994년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은 물론 동양인 선수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160Km대 광속구를 앞세운 박찬호는 패기와 성실함을 무기로 LA다저스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2002년 첫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래도 전성기는 LA 다저스 시절. IMF 아픔이 있었던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만 무려 80승을 수확, 이것은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전체 승수의 약 70%를 차지한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방송에서 IMF 당시 LPGA 골프로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던 박세리와의 열애설, 성형설 등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밝혔다(시청률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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