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들 이동이 눈에 띄는 것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새로운 팀이나 리그로 이동하며 적응에 성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자칫 주전경쟁에서 밀리거나 꾸준한 출장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의 활약이나 입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손흥민(레버쿠젠)과 박주호(마인츠)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이동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서 12골을 터뜨리며 특급 유망주 반열에 올라선 손흥민은 함부르크를 떠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레버쿠젠에서 또 다른 도약을 꿈꾼다. 함부르크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면, 레버쿠젠에서는 측면 날개 공격수로 활약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게 변수다.
박주호는 스위스리그 챔피언팀 바젤을 떠나 마인츠에 안착했다. 분데스리가 중위권의 마인츠는 우승권이나 유럽클럽대항전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이미 바젤에서 유럽무대 연착륙을 마친 박주호는 좀 더 수준 높은 분데스리가를 통해 제2의 도전을 택했다. 측면 풀백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마인츠에서 박주호가 확실한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했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선덜랜드)는 일단 원 소속팀에 복귀했다. 박주호를 영입한 마인츠나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 등이 둘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원소속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아직 이적기간이 남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청용(볼턴) 역시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분류된다. 소속팀 볼턴이 올해도 2부리그를 벗어나는데 실패해 침피언십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하지만, 프리미어리그팀들이 이청용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박주영(아스날)은 새로운 팀을 구하는 게 시급하다. 지난 시즌 스페인 셀타비고에서도 참담한 실패를 겪은 박주영은 올 시즌 아스날에서도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용히 국내에 복귀해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박주영은 함부르크SV행을 비롯해 유럽무대 진출과 K리그 복귀 등 여러 시나리오에 휩싸여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올 시즌도 소속팀에서 탄탄한 입지를 예상하는 몇 안 되는 유럽파다. 최근 SNS 파문과 파벌논란의 중심에 서며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오히려 불안하졌다. 축구협회가 경고로 징계를 대체하며 대표팀 복귀에 대한 제약은 없지만, 여전히 기성용을 대표팀에 차출해서는 안 된다는 비난 여론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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