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1세대 코란도에서 2013년 코란도 투리스모까지
요즘 '코란도 패밀리'가 인기다. 과거 쌍용차에서 스테이션왜건형으로 내놓은 '코란도훼미리'를 지칭하는 게 아니다.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쌍용차를 이끄는, 코란도 브랜드를 사용하는 3형제를 의미한다.
이들 3개 모델은 각기 '젊고 편안한 도심형 CUV'와, '아웃도어 지향의 LUV', '미니밴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MLV'의 특색을 갖추고 다양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코란도 패밀리는 위기 때마다 쌍용차에 돌파구를 마련해준 구세주이기도 하다. 금융위기와 구조조정을 거치며, 생사의 기로에 섰던 쌍용차에게 2011년 2월 출시된 코란도C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1년 뒤인 2012년 1월에는 픽업트럭 코란도스포츠가 출시되며 내수시장 침체로 다시 한번 흔들릴 뻔했던 쌍용차의 또 하나의 버팀목이 돼줬다.
쌍용차가 무급휴직자 454명 전원 복직을 결정한 2013년 2월에는 11인승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가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며 근로자 확대에 따른 일감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이들 코란도 패밀리 3총사는 현재 쌍용차를 이끄는 3두마차다. 올 3월 코란도 3종은 국내에서 총 4162대가 판매되며 쌍용차 전체 내수 실적의 85%를 책임졌다.
이들 중 코란도 투리스모는 아직 해외 시장에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코란도 3종의 3월 판매실적은 7851대로, 쌍용차 전체 실적의 73%를 점유했다.
쌍용차가 세계 최장수 모델 '코란도'를 앞세워 오프로드 명가로 군림했던 옛 시절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코란도의 부활'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렇다면 코란도 패밀리의 조상 격인 오리지널 코란도의 모습은 어땠을까.
1974년 신진지프자동차공업에서 출시한 신진지프가 시초
1974년 출시된 코란도 1세대 모델
이 신진지프가 훗날 코란도의 전신으로서 이 땅에 정통 오프로더의 초석이 된 모델이다. 당시에는 코란도라는 명칭이 붙지 않았지만, 쌍용차는 이 모델을 코란도 1세대로 분류하고 있다.
하동환자동차는 1977년 동아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고, 신진자동차 역시 1981년 ㈜거화로 이름을 바꿨다.
거화가 1983년 3월 자체 생산하던 지프에 붙인 새로운 이름이 바로 '코란도'다. 이 시기부터 생산된 코란도를 2세대 코란도로 분류한다.
1983년 출시된 코란도 2세대 모델
1984년 12월 동아자동차는 거화를 인수하고 이듬해 8월 부산공장을 지금의 평택공장으로 이전, 코란도를 생산하고 일본 등으로 수출하게 된다.
1986년 11월에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하고 1988년 3월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면서부터 이후 쌍용차는 스테이션웨건형인 코란도훼미리 출시 등 새로운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20년 가까이 정통 오프로더의 모습을 유지하던 코란도는 1990년대 중반 들어 변화를 꾀하게 된다.
쌍용차는 1993년부터 KJ라는 프로젝트로 3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1996년 7월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코란도를 내놓았다.
90년대 대학생의 로망…3세대 코란도
3세대 코란도는 둥근 헤드램프와 클래식한 스타일의 전면 그릴은 1~2세대 코란도의 디자인을 계승했지만, 전체 크기 대비 앞으로 길게 돌출된 보닛과 2도어를 적용, 현대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 디자인을 갖췄다. 파워트레인도 벤츠 엔진을 장착해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996년 출시된 코란도 3세대 모델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한국 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며 36만 여대가 판매된 코란도는 2005년 9월 단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이때부터 쌍용차의 소형 SUV 세그먼트를 담당한 모델은 액티언이었다.
2011년 출시된 코란도C
코란도C, 2011년 코란도의 부활을 알리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구조조정, 모기업인 상하이차의 철수 등 부침을 겪던 쌍용차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야심작에 '코란도C'라는 이름을 붙이며 5년여 만인 2011년 2월 4세대 코란도의 부활을 알렸다.
우리나라 SUV의 역사를 이끌어 온 코란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SUV 역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미에서 코란도의 브랜드를 부활시킴과 동시에 '세련된, 귀족적인'을 의미하는 'Classy'와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의 'Comfortable', 그리고 '환경친화성'의 'Clean' 등을 함축한 서브네임 'C'를 붙여 '코란도C'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사실 코란도C는 2008년 파리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C200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었으나, 그 사이 어려워진 경영 환경으로 2년 뒤인 2010년 4월 부산모터쇼에서 양산형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실제 양산차가 출시되기까지는 10개월의 시간이 더 걸렸다.
쌍용차 임직원들이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반납한 돈으로 개발된 데다, 쌍용차의 재도약이라는 임무를 짊어진 모델이었던 만큼 코란도C는 쌍용차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모델이었다.
코란도C는 '마초' 스타일을 탈피하려는 쌍용차의 노력을 상징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쌍용차 SUV 최초로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했고, '비타민 레드', '아이스 블루'와 같은 젊고 톡톡 튀는 컬러도 적용했다.
마케팅 콘셉트도 기존 SUV가 가지고 있던 남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잡았다. 지난해부터 최고 인기 걸그룹 씨스타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색다른 TV 광고도 선보였다. 씨스타 각 멤버 특유의 캐릭터를 살려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새롭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제작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주요 타깃층인 20~30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씨스타를 모델로 발탁, 발랄하고 섹시한 씨스타의 이미지를 광고에 담아 남녀를 불문하고 SUV에 대해 갖고 있던 운전하기 어렵고 무겁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킬 뿐 아니라 쌍용자동차 고유의 소형 SUV 브랜드를 확립하는 데 한 몫을 했다"고 자평했다.
2012년 출시된 코란도스포츠
코란도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합류로 '코란도 패밀리' 완성
2012년 1월 출시된 코란도스포츠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의 전환을 통해 큰 폭의 판매 상승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다.
전 모델인 액티언스포츠의 경우 적재공간과 경제성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활용한 반면, 코란도스포츠에는 국내 최초 LUV(Leisure Utility Vehicle)를 표방하며 익스트림 스포츠, 오토캠핑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임을 부각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2011년 월 평균 900대였던 판매량은 코란도스포츠 출시 후 1500대 이상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출시 후 1년 여가 지난 현재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
올해 2월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코란도 패밀리의 완성'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코란도 브랜드에 이탈리아어로 관광, 여행을 뜻하는 '투리스모(Turismo)'를 조합, 참신하면서도 차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 네임을 완성했다.
11인이 탑승 가능한 넉넉한 실내공간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Happy Gathering in Style)'을 강조했으며, '레크리에이션 베이스캠프(Recreation Basecamp)'를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과거의 코란도가 정통 오프로더의 대명사로 마초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화된 모델로 홀로 쌍용차를 이끌었다면, 지금의 코란도 패밀리 3형제는 각각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며 쌍용차를 이끄는 삼두마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감각과 안락한 주행 성능'의 CUV(Classy Utility Vehicle) 코란도C, '아웃도어 지향의 레크리에이션 머신' LUV(Leisure Utility Vehicle) 코란도스포츠에 이어 '레크리에이션 베이스캠프' MLV 코란도 투리스모까지 합류한 '코란도 패밀리'가 'Korando'의 숨은 의미 중 하나인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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