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라벤 코티지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풀럼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골을 얻어맞고 2골을 만회하는 등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2-3 패했다.
지난 16일 아스톤 빌라와의 30라운드에서 시즌 4호 도움을 올린 박지성은 이날 교체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2월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4경기 만에 결장.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다보니 박지성이 아닌 공격지향적 선수를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풀타임과 2경기 도움으로 상승세를 타던 박지성을 선발이 아닌 벤치에 앉혀둔 것은 못내 아쉽다. A매치 기간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과거 전적이 당일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박지성은 풀럼전 통산 9경기 출전 가운데 2골-4도움을 올리는 등 유독 강했다.
박지성을 외면한 QPR(승점23)은 이날 패배로 그나마 남아있던 강등권 탈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리그 19위에 머무른 QPR은 잔류권인 17위 위건과의 승점차(7)도 좁히지 못했다. 7경기를 남겨둔 QPR의 숨통은 오는 8일 ‘생존왕’ 위건과의 32라운드에서 끊어질 수도 있다.
레드냅 감독은 이날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골 사냥에 나섰다. 바비 자모라를 최전방 공격수에 세웠고 타랍을 뒤에 배치했다. 좌우 측면에는 안드로스 타운젠트와 로익 레미를 기용했다. 승점3을 향한 레드냅 감독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갑작스런 공격 일변도 전술은 조직력을 약화시켰다.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선수가 없어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공격 시에는 볼을 적재적소에 연결할 수 있는 선수도 없었다. 지나치게 공격 라인을 끌어올린 QPR은 중원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이는 결국 수비수들 부담 가중으로 직결됐다. 그리고 그 여파는 경기 초반 2골이나 내주는 화를 불렀다.
QPR은 전반 8분 삼바의 파울로 베르바토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2분에는 삼바의 실책으로 베르바토프에게 또 골을 내줬고, 전반 41분에는 힐의 자책골까지 터져 나왔다. 0-3으로 크게 뒤진 QPR은 전반 45분 타랍이 한 골을 만회했고, 후반 6분 음비아의 침투 패스를 레미가 골로 연결해 2-3까지 추격했다. 후반 32분 스티브 시드웰이 아르망 트라오레에게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QPR은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지키기’에 나선 풀럼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무릎을 꿇었다. 후반 4분 레미의 페널티킥 실축보다 박지성을 써보지도 못한 용병술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