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질 줄 몰랐던 ‘경우의 수’…WBC 일본행 확률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3.04 08:25  수정

경우에 따라 대만전이 결선될 수도

호주전 패할 경우 자동 탈락 '참사'

WBC대표팀이 1라운드 B조 약체로 평가받던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으며 2라운드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뜻밖의 완패다. 한국 WBC대표팀이 1라운드 B조 약체로 평가받던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으며 2라운드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서 열린 B조 1라운드 네덜란드전에서 0-5 완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선발로 나선 에이스 윤석민이 4.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을 뿐 계투진의 부진과 타선 침체로 영봉패를 당했다.

예상치 못한 패배로 인해 한국은 일본에서 열리는 본선 2라운드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본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네덜란드전 패배로 인해 경우의 수는 꼬일 대로 꼬여 버렸다.


한국 2승할 경우

대만이 네덜란드를 잡았기 때문에 한국은 대만전(5일)에 앞서 열리는 네덜란드-호주전도 지켜봐야 한다. 네덜란드 승리 시, 호주를 제외한 3개팀이 나란히 2승1패가 되기 때문에 순위 결정 방식을 따라야 한다.

WBC 조직위원회는 3개팀 동률 시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에 따라 순위를 정한다고 밝혔다. 즉, 득점이 많고 실점이 적은 팀이 유리한 방식이다. 이미 1차전에서 5점을 내주고 한 점도 뽑지 못한 한국이 불리하다.

하지만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는다면, 2라운드 진출팀은 2승1패를 기록한 한국(1위)-대만(2위)으로 결정된다.


한국 1승1패 경우

일단 한국이 호주를 꺾고 대만에 패할 경우다. 마찬가지로 호주-네덜란드전을 지켜봐야 한다. 네덜란드가 호주를 꺾는다면 한국은 탈락이다. 최종 순위는 대만(3승)-네덜란드(2승1패)-한국(1승2패)-호주(3패) 순으로 결정된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이긴다면, 셈이 복잡해진다. 대만이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네덜란드-호주가 1승2패가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호주에 패하고 대만을 꺾는 시나리오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호주에 패할 경우 한국은 자동 탈락이다. 최종전인 대만전에서 승리하더라도 2장의 티켓은 대만(1위)과 호주-네덜란드전 승자가 가져간다. 대표팀에 돌아오는 것은 일본행이 아닌 한국행 티켓이다.


한국이 2패했을 경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최악의 참사를 맞이하게 된다. 게다가 전패 탈락은 대표팀 역사를 통틀어 최초이기도 하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은 3승(2패)을 거뒀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은 입국장에서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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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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