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얻은 모비스…우승 위한 마지막 퍼즐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3.01.29 09: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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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정통센터 부재 해결 ‘우승 야심’

‘예측할 수 없는 변수’ 선두 SK 바짝 긴장

모비스로 이적한 로드 벤슨.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울산 모비스는 28일 LG로부터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영입했다. LG는 모비스로부터 커티스 위더스와 향후 3시즌 간 1라운드 국내 신인선수 지명권 중 1회를 얻었다.

모비스 입장에서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얻은 것이고, LG는 리빌딩의 색채를 더욱 분명히 했다. 모비스는 라틀리프라는 준수한 빅맨이 있지만 SK와 전자랜드 등 상위권 경쟁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데다 마땅한 백업요원이 없었다. 위더스는 공수 양면에서 라틀리프를 보좌해주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벤슨은 지난 2시즌 간 동부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을 견인한 검증된 외국인 선수다. 공격력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207cm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리바운드, 기동력까지 갖춰 정통센터로서 활용도가 높다.

무엇보다 동부 시절 복잡하고 다양한 한국식 수비패턴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농구를 중시하는 유재학 감독의 스타일에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높다.

혼자서 득점을 만드는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모비스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양동근과 김시래 같은 좋은 가드 자원들이 있어서 골밑에서 자리만 잘 잡아주면 언제든 손쉬운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또한 함지훈과 문태영 등 국내 선수 득점원이 풍부한 모비스에서는 벤슨의 부담이 적다. 그동안 백업자원 부족과 빅맨 수비를 전담할 수 있는 정통센터 부재로 애를 먹었던 모비스 전력에 벤슨의 가세는 그야말로 화룡점정과 같다.

반면 6강 진출에 갈 길 바쁜 LG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트레이드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위더스는 벤슨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선수고, 신인지명권을 얻은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아쉬운 면지 없지 않다. 최근 성적부진으로 6강행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LG가 올 시즌을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리빌딩에 더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LG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벤슨은 최근 장염과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코트 안에서 거칠고 신경질적인 플레이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LG의 최근 경기에서는 벤슨보다 아이라 클라크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벤슨을 데리고 있더라도 6강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팀에 변화를 주고 미래도 대비하기위한 이중의 포석이 깔려있다.

모비스와 LG간 대형 트레이드로 가장 긴장하게 된 쪽은 바로 선두 SK다. SK와 모비스는 올 시즌 우승 길목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쟁자다. 이미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꼴찌 KCC로부터 올 시즌 1순위 신인 커트니 심스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전력을 배가시켰다. SK는 올 시즌 모비스에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벤슨의 가세로 모비스 역시 전력을 강화하면서 양 팀의 우승경쟁은 또다시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했다. 모비스의 유일한 약점이던 벤치전력과 골밑수비 불안은 벤슨 효과로 극복할 수 있게 됐다.

SK의 헤인즈-심스 조합이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모비스의 라틀리프-벤슨 조합은 높이와 수비면에서도 좀 더 안정적이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선택한 SK와 모비스, 두 팀의 경쟁은 곧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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