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환상 무각슛 ‘보고 있나 토트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1.28 06:42  수정

브레멘과의 더비전서 1골-1도움

토트넘 스카우트 앞에서 눈도장

브레멘과의 홈경기서 시즌 7호골을 터뜨린 손흥민.

‘슈퍼 탤런트’ 손흥민(21·함부르크 SV)의 재능과 잠재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손흥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0-1로 뒤지던 전반 2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두 달여 만에 맛본 값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마인츠와의 12라운드서 6호골을 뽑아낸 바 있다.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지난해 5골)을 7골로 늘렸다.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선발 투톱으로 출격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 다소 몸이 무거워보이는 듯 했지만 이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특히 팀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터진 골은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받기 충분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역습 상황에서 왼쪽 터치라인으로 내달린 뒤 롱 크로스를 이어받았다. 그의 앞에는 수비수 테오도르 게브르 셀라시에가 버티고 있었지만 가벼운 볼터치 후 개인기로 제쳐내더니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쏘아 올렸고, 볼은 어느새 브레멘 골망에 박혀있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1로 맞서던 후반 1분, 이번에는 행운의 어시스트까지 이어졌다. 최전방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던 손흥민은 헤딩 경합 과정에서 머리로 볼을 받았고, 이를 쇄도하던 데니스 아오고가 살짝 밀어 넣어 어시스트를 인정받았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44분 홈팬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벤치로 물러났다.

이로써 손흥민의 활약으로 3-2 승리를 거둔 함부르크는 8승 4무 7패(승점 28)째를 거두며 분데스리가 9위로 뛰어 올랐다. 더불어 그동안 부진하던 브레멘과의 ‘북독일 더비’에서도 승리를 따내 기쁨이 배가됐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는 EPL 토트넘의 스카우트들이 관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언론들은 경기에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직접 보고 판단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개인기를 앞세운 골 장면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뛰어난 발재간과 남다른 담력이 없이는 시도할 수 없는 모습이라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흥민은 몸값은 1000만 파운드(약 16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과 2준 전만 하더라도 토트넘이 제시한 금액은 800만 파운드(약 135억 원)였다. 하지만 가치가 상승하자 약 34억 원이 뛰어오른 셈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골까지 기록했다. 이제는 토트넘이 지갑을 열고 손흥민이 결단을 내리는 것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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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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