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5 내한공연, 음향·진행 아쉬워도 ‘원더풀?’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2.09.15 23:13  수정

100분간 20여곡 ‘열창’ 2만 3000 팬 ‘열광’

들쭉날쭉 사운드-늦장공연 ‘아쉬움’

록밴드 마룬5의 세 번째 내한공연이 15일 잠실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섹시한 몸짓과 외모, 마음을 흔드는 보컬, 한국 팬을 위한 특별 이벤트….’

미국 록밴드 마룬5(Maroon 5)의 무대는 그들이 왜 한국에서도 ‘국민밴드’로 자리매김했는지 가감 없이 보여줬다.

마룬5는 15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 ‘Maroon 5 Live in Seoul’을 갖고 2만 3000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전날 부산에서 7000여 팬들을 열광시킨 마룬5는 이틀간 3만여 팬들을 동원하며 그야말로 메가톤급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첫 곡은 ‘뚜뚜~’ 하는 전화벨 소리와 함께 ‘페이폰(Payphone)’이 열어젖혔다. 지루한 40여 분간의 기다림 끝에 등장한 마룬5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 인사와 함께 공연장에 모인 팬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이어 ‘메이크 미 원더(Make me Wonder)’ ‘러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등 팬들의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연달아 흘러 나왔고, 관객들은 초반부터 떼창과 떼춤으로 화답했다.

검정색 진과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메인보컬 애덤 리바인은 역시 세계적인 섹시가이였다. 매력적인 보컬과 땀에 젖은 티셔츠, 열정적인 춤은 관객들을 매료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양 팔에 새겨진 문신은 ‘문신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마저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리바인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또 리바인은 ‘이프 아이 네버 시 유어 페이스 어게인(If I Never See Your Face Again)’ ‘웨이크업 콜(Wake Up Call)’을 부를 때 기타리스트로 변신했고, ‘쉬 윌 비러브드(She Will Be Loved)’ 때는 범상치 않은 드럼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로 ‘미저리(Misery)’ ‘디스 러브(This love)’를 연달아 부르며 1시간 10분간의 본 공연을 마친 마룬 5는 약 30여 분간의 앙코르 무대로 ‘설마’ 했던 관객들의 염려를 날려 보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가 장식했다. 한 휴대폰 광고에 삽입돼 큰 인기를 얻은 이곡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절묘하게 믹스돼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기타리스트 밸런타인이 무대를 떠나며 보여준 ‘말춤’ 동작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이 됐다.

이날 공연장에는 영화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방송인 홍석천, 소녀시대 멤버들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홍석천은 공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본 콘서트 중에 최고”라며 관람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무대이기도 했다. 오프닝 밴드 공연 후 마룬5가 등장하기까지 무려 40여 분의 시간이 소요돼 서서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이에 대해 양해를 바라는 방송조차 하지 않아 팬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공연 내내 들쭉날쭉한 음향으로 일부 관객들이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특히 기타 솔로와 보컬이 베이스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 문제가 계속해서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또 무대장치가 객석 시야를 가리는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당일 스탠드석 7구역과 8구역을 예매한 일부 관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주최 측은 해당 좌석을 예매한 관객들의 좌석을 사이드로 이동해주거나 환불해주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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