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박찬호, 연장이든 은퇴든…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9.14 08:07  수정

사실상 꼴찌 확정..10일 엔트리 제외

내년 거취 장고...팬들 “무조건 존중”

박찬호는 현재 선수생활 지속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중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9·한화)가 향후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어느덧 2012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꼴찌가 확정된 박찬호는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찬호는 최근 피로누적과 잔부상이 겹쳐 부진한 투구내용을 드러냈다. 이미 순위가 확정적인 가운데 노장 박찬호를 무리하게 마운드에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한화 구단 측의 판단이다.

박찬호가 잔여경기에서 다시 등판기회를 잡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홈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등판도 예상할 수 있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박찬호 본인이 많이 지쳐있고 동기부여도 떨어진다.

박찬호는 현재 선수생활 지속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중이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불혹의 나이에 국내 팬들 앞에서 데뷔 시즌을 치른 박찬호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2경기에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5.07의 성적표를 받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거’라는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팀 전력의 한계와 나이, 국내무대 첫 시즌 등을 두루 감안했을 때 결코 부끄러운 성적표는 아니라는 평가다.

전반기만 놓고 보면 16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77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박찬호는 체력저하를 드러내며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8월 이후 최근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크게 부진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것만 3차례였다.

박찬호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한계는 박찬호로서도 부정하기 힘든 벽이다. 어차피 한국야구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명예롭게 장식하고 싶다는 목표는 이미 충족했다.

다음 시즌에 선수생활을 이어간다고 해도 올 시즌을 뛰어넘는 성적이 힘들다고 했을 때, 과연 무엇을 목표로 뛰어야할지 동기부여도 충분치 않다. 야구에 관한 자존심이 남다른 박찬호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만한 야구를 하면서 선수생활을 연명하는데 연연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아직 박찬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한화 구단은 다음 시즌에도 박찬호를 중용할 의사가 확고하다. 팀 내 확실한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이고, 경기 외적인 면에서 마케팅이나 후배들을 위한 멘토로서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택은 여전히 박찬호의 몫이다. 팬들은 박찬호가 선수생활 연장이든 은퇴를 선택하든 박찬호의 결정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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