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발길질?’ 주폭에 취약한 야구장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8.03 09:41  수정

잠실 LG전 후 구단버스 이동과정 상대팀 팬 발길질 시도

야구장 질서도 재점검..관대한 한국식 음주 문화와 팬 권리남용도 지적

박찬호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술을 마시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난동을 부리는 ´주폭´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야구장에서의 관중 난동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리안특급´ 박찬호(한화)가 경기 후 상대팀 팬에게 폭행을 당할 뻔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일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잠실구장을 빠져나와 구단 버스를 향해 가던 중, 한 LG 팬이 박찬호에게 달려들어 발길질을 시도했다. 다행히 헛발질로 끝나 박찬호가 다치지는 않았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이 관중이 평소에도 야구장에서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난동을 부려온 ´주폭´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당시 현장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난동을 부린 당사자가 과거에도 잠실구장에서 자주 추태를 부린 전례가 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선수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단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당시 주변에는 경호원들이 있었음에도 주폭의 접근을 미리 차단하지 못했다. 무언가를 던지기라도 하거나, 흉기라도 들고 접근했다면 더 아찔한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한정된 인력으로 선수들의 안전관리를 100% 책임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실 박찬호만의 사례가 아니라 야구장에서 주폭들의 난동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특정지역이나 구단을 막론하고 만취한 주폭들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이물질을 던지거나 경기장에 난입하고 심지어는 주변의 관중들에게까지 위해를 가하는 일은 여전히 빈번하다.

야구장은 모든 팬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음주에 지나치게 관대한 한국식 문화와 팬의 권리를 지나치게 남용하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야구장이 일부 주폭들의 난동 장소로 변질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음주 유무를 떠나 선수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은 명백한 테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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