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동료들과의 불화로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세르>는 3일(한국시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동료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달 31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이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와의 불화설이 제기된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부주장 마르셀로(24·브라질)다. 포르투갈 언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평소 친분을 유지하던 두 선수는 2012 FIFA 발롱도르 수상자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게 됐다.
내심 자신이 적임자라 여기던 호날두는 마르셀로로부터 팀 내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수상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에 상처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두 사람의 갈등으로 인해 호날두는 클럽 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실제로 호날두는 2일 그라나다와의 경기서 2골을 퍼부었지만 평소와 달리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첫 골을 넣었을 때는 불화설의 당사자 마르셀로가 다가와 축하를 해줬지만, 두 번째 골 당시에는 근처에 있었음에도 호날두를 외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 후 호날두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슬프고 불행해 하지 않았다. 클럽의 누군가 이유를 알 것”이라며 불화설을 기정사실화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 역시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바닥으로 떨어져있다. 이겼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라고 혹평했다.
한편, 호날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9400만 유로(약 1,728억원)라는 사상 최대 이적료를 기록한 그는 곧바로 라리가에 적응하며 매 시즌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때문에 호날두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1억 유로 이상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금액을 지불할 팀은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이적시장을 휩쓸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다. 맨시티는 실제로 지난해 1억7000만유로(약 2520억원)를 불렀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단호히 거절한 바 있다.
무엇보다 친정팀 맨유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른 호날두가 최대 라이벌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여름이적시장의 문이 닫힌 현재, 팀을 옮기기 위해서는 앞으로 넉 달이 필요한데 이는 호날두가 동료들과 화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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