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깜짝 군부대 방문 "중대장 왜 없지?"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입력 2012.08.24 17:14  수정

상급기관 진행 행사 갔다고 말하자 "다시 들러 사진 꼭 함께 찍겠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동부전선에 있는 여군부대인 인민군 제4302군부대 산하 `감나무 중대'를 시찰하고있다.

북한에서 김정은이 전방 군부대를 깜짝 방문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민군 제4302군부대 산하 '감나무 중대'을 방문했다. 이 부대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동부 해안의 여성 해안포중대로 알려졌다.

지난 1995년 2월 이 부대를 찾은 김정일 위원장이 여성군인들의 손이 바닷바람에 튼 것을 보고 평양에 돌아간 뒤 이 부대에 '약크림'을 선물로 보내줬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에 김정은이 감나무 중대를 방문했을 당시 중대의 군사지휘관인 중대장과 정치책임자인 정치지도원이 모두 중대에 없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은은 감나무 중대에 도착해 부대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표식비를 둘러보고 나서 중대 내무반을 돌아보려고 걸음을 옮기던 김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이 보이지 않는데 어디에 갔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중대 군인들은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이 "'웃단위(상급기관)'에서 진행하는 모임에 참석해 자리를 비웠다"고 대답했다.

이는 북한뿐 아니라 어느 군대에서건 용납될 수 없는 '징계감'이지만 오히려 김정은은 자리를 비운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이 자신과 기념사진을 못 찍어 서운해할 것이라면서 나중에 꼭 다시 찾아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중대 군인들과) 사진을 찍고 나신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께서는 중대를 떠나있는 중대장과 중대 정치지도원이 마음에 걸리시어 꼭 다시 찾아와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사랑의 약속을 하셨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중대를 방문했을 당시 중대장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김 제1위원장의 감나무 중대 방문은 예고없이 불시에 이뤄진 시찰로 보인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군부대를 시찰할 때는 사전에 부대 지휘관들이 영접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군 당국이 미리 해당 군부대에 통보해주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17일에도 사전 예고없이 서해 최전방 장재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당시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장재도 시찰 소식을 전하며 "이른 아침 식사도 번지신(거르신)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27마력의 작은 목선을 타고 기별도 없이 이곳 방어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예고 없는 현장방문은 비단 군부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한 재미교포는 "평양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지난 7월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을 예고도 없이 불시에 방문해 공항 관계자들이 크게 긴장했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의 파격 행보는 고도의 연출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 사회 전반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동선 노출을 방지하는 경호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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