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임판급'도 중고시장 감가율 높아…4년 지나면 '반값'
2012년식 수입차 중고가격 및 신차가격 대비 감가율(단위: 만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수요층은 한정돼있는데 쏟아지는 중고차는 많아 신차 가격대비 터무니 없이 낮은 중고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 따라서 수입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구매비용을 아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23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수입 중고차의 경우 구입 후 주행 기록이 거의 없는 '임판급'임에도 불구, 신차 가격 대비 1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중고차업체 카즈에 등록된 2012년식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220 CD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는 중고 가격이 4350만원으로, 신차가격 5290만원 대비 940만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감가율은 17.8%에 달한다.
'임판급' 중고차는 임시번호판을 달거나 출고 3개월 전의 차량으로, 보통 주행거리는 1000km 미만이다.
사실상 차량 상태나 소모품 내구연한이 신차와 크게 다를 게 없지만, 단지 명의등록이력이 남아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더구나 수입차의 경우 수요가 적어 가격 하락폭이 크고, 해당 차종이나 경쟁 차종의 신모델이 출시됐거나 출시가 임박한 시점일 경우 그 격차는 더욱 커진다.
벤츠C클래스의 경우 모델 체인지 시점은 아니지만 경쟁 차종인 BMW 3시리즈가 올 2월 신모델로 국내에 출시되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차에서의 인기 하락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는 것.
범위를 '당해년도 생산차량'까지 확대하면 감가폭은 더 크다.
중고차업체 SK엔카에 등록된 아우디 '뉴A4 2.0 TFSI 콰트로 다이나믹' 모델의 경우 2012년식 차량임에도 불구, 신차 가격 5380에서 중고차 가격이 4135만원으로, 무려 1245만원이나 떨어졌다. 감가율은 23.1%에 달한다.
벤츠 뉴C클래스 C200 CGI 역시 감가율이 20%에 육박한다. 2012년식 차량 가격이 3730만원으로 신차가격 4620만원 대비 89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
'당해년도 생산차량'은 '임판급' 만큼은 아니지만 주행거리 면에서나 차량 상태 면에서나 신차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감가율은 크게 나타난다.
물론, 수입차라고 모든 모델에 비슷한 감가율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BMW 뉴 3시리즈의 경우 320d 세단의 감가율은 트림별로 6~7% 수준이며, 감가액도 200~300만원에 불과하다.
올 2월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인데다, 신차 시장에서도 BMW 디젤 모델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는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수입 '반값 중고차'(단위: 만원)
신차와 큰 차이가 없는 '임판급'이나 '당해년도 생산차량'에서부터 빠르게 진행되던 수입 중고차의 가격하락은 4년쯤 지나면 절정에 이른다.
카즈에 등록된 2008년식 벤츠 E 350의 경우 신차가격 9490만원에서 중고가격 3590만원으로 무려 5900만원이나 낮아졌다. 감가율은 무려 62.2%에 달한다.
같은 연식의 BMW 528i의 경우 신차가격 6750만원에서 중고가격 2750만원으로 4000만원 빠진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 감가율은 60%에 육박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일본차 역시 마찬가지다. 2008년식 인피니티 G35 세단 프리미엄은 신차보다 2600만원 저렴한 2150만원에 중고 시장에서 팔린다. 감가율은 54.7%에 달한다.
이처럼 수입차는 연식이 4년쯤 지나면 중고 시장에서 가격이 절반, 혹은 그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감가 속도가 빠른 수입 중고차의 특성은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구매비용을 아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임판급'이나 '당해년도 생산차량'을 택할 경우 신차와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신차 대비 10~20%가량 가격이 낮고 등록세와 취득세 등 이전비용도 저렴해 비용적 이득이 크다.
연식이나 주행거리를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면 4년쯤 지난 '반값중고차'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격적 이점이 큰데다, 향후 차량 재테크에도 유리하다.
카즈 관계자는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중고 수요가 적어 감가폭이 크지만, 이미 반값이 되고 난 후에는 감가 속도가 더뎌진다"며 "반값 중고차를 구매한다면 차량 가치가 오래 유지돼 일정기간 사용하다 되팔 때 구매비용 대비 손실이 적다"고 설명했다.[데일리안=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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