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반 페르시…맨유 가세한다

김민섭 넷포터

입력 2012.08.16 08:55  수정

아스날 '숙적' 맨유 이적 임박

이적료 2400만 파운드 추산 '대형 영입작'

맨유행 택한 반 페르시(왼쪽).

[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반 페르시(29·네덜란드)가 ‘아스날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맨유와 아스날은 16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반 페르시 이적에 대한 양 구단 간의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반 페르시는 곧바로 맨체스터로 이동, 메디컬테스트와 세부 계약내용 조율을 거친 뒤 공식 입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이적료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언론들은 반 페르시의 이적료가 2400만 파운드(4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수모를 반드시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형 영입작’이다.

맨유에 가세할 반 페르시는 웨인 루니와 투톱을 이룰 전망이다. 아스날은 반 페르시 이적에 대비해 이미 영입했던 루카스 포돌스키와 올리비에 지루로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빌바오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기성용에게도 군침을 흘리며 셀틱에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했다.

하지만 반 페르시 이적이 박주영 입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 페르시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하다가 2004년 아스날로 이적, 지난 시즌까지 무려 8시즌 동안 아스날에서 뛰면서 277경기 132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만 30골을 터뜨리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부상이 잦아 '유리몸'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던 반 페르시는 모처럼 지난 시즌 건강한 몸 상태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부상만 없다면 '월드 클래스급' 공격수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반 페르시는 지난달 초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목표는 우승이다. 아스날과 재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아르센 뱅거 감독을 존경하지만 구단의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더 이상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04-05시즌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반 페르시는 첫 시즌 FA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이후 7년째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 전력보강의 한계였다.

한편, 아스날 팬들은 “주장까지 했던 반 페르시가 어떻게 맨유로 가느냐”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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