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달 많지만 금메달 가뭄에 울상
남자유도, 세계흐름 따르지 못한 탓?
일본은 남자 유도에서 노골드에 그치는 등 극심한 금메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은 대회 9일째인 6일 현재(한국시간) 금메달 10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며 미국-중국-영국에 이어 종합순위 4위를 지키고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것.
아직 체조 양학선을 비롯해 메달밭 태권도 뚜껑을 열기도 전에 금메달 10개하면, 종합순위 10위는 무난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투기(鬪技)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펜싱에서만 6개 메달(금2, 은1, 동3)을 획득한 것. 4일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 원우영으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펜싱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사건이 백미다. 역대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금메달 후보’ 남현희와 1초 오심에 대성통곡한 신아람이 ‘유럽 텃새’에 희생돼 아쉬움은 남겼지만, 이번 대회 펜싱이 보여준 투지와 정신력은 높이 살만하다. 외신들도 그동안 유럽인 잔치였던 펜싱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한국의 돌풍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펜싱 외에도 '고대 사냥기술' 양궁에서 4개의 메달(금3, 동1)을 쓸어왔다. 이어 현대 사냥기술 사격도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김장미가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영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은메달 2개, 유도에서도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선전했다.
북한의 초반 돌풍도 매서웠다. 유도와 역도에서 총 5개의 메달(금4, 동1)을 획득한 것. 여자유도 안금애(52㎏급)를 시작으로 남자역도 엄윤철(56㎏급), 김은국(62㎏급), 림정심(여자 69㎏급) 등 금메달 4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치다.
북한의 초반 기세에 전 세계도 놀란 눈치다. 특히, 영국 대표 일간지 <가디언>은 선수단 규모와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올림픽 종합순위를 매긴 결과, 북한을 1위로 올려놓았다. 이처럼 런던올림픽 투기종목에서 한국과 북한은 막강한 맨몸 전투력을 과시중이다.
반면, 일본은 14위(금2, 은12, 동13개)로 밀려나며 분위기가 침체됐다. 메달 수(27개)에서는 한국(20개)을 크게 앞서지만 극심한 금메달 가뭄 탓에 표정이 밝지 않다.
유도에서의 졸전이 뼈아프다. 유도종주국 타이틀이 무색하게 남자 7체급에서 충격적인 노골드에 그친 것. 여자유도 57kg급에서 마쓰모토 가오리가 남녀 통틀어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냈을 뿐이다.
일본은 당초 15~18개의 금메달과 종합순위 5위를 목표를 내걸었지만,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목표를 9개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일본이 부진한 이유는 분명하다. 맨몸으로 싸우는 투기 종목에서 ‘피지컬 한계’가 여실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몸싸움이 빈번한 핸드볼에서도 거구의 백인들과 대등하게 맞섰지만, 천성적으로 체구가 왜소한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
천운도 다했다. 몸싸움이 거의 없는 야구는 일본의 확실한 메달 종목이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됐다.
섬나라인 탓에 스포츠에서도 갈라파고스 증후군이 엄습해 문제다. 일본 언론은 이번 올림픽 남자유도 노골드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역대 올림픽 매달 밭이었던 유도에서 졸전을 펼치자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추지 못했다. 글로벌화 된 유도 규정에 따른 맞춤훈련 도입이 시급하다”며 뒤늦게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은커녕 아시아의 한국에도 뒤지는 근력은 일본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스태미나 원천인 “김치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외치지만, 선수들은 맵고 속이 쓰려 적응하기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관련기사]
☞ ‘벌써 금메달 10개’ 오늘은 양학선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