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입단했던 중국의 동팡저우(27)가 가가와 신지로부터 의도치 않은 굴욕을 당했다.
국내 모 매체는 중국 투어를 위해 중국에 입국한 가가와 신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가와는 ‘박지성에 앞서 동팡저우라는 선수가 맨유에 입단한 적이 있다’란 질문에 “누군지 잘 모르겠다. 들어본 적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팡저우는 2004년 맨유에 입단했지만 오랜 기간 임대생활을 거쳤고, 맨유로 복귀한 뒤에도 이렇다 할 활약 없어 존재감이 미미했기 때문. 실제로 맨유는 2004년 1월, 19살의 신예 동팡저우를 영입한 뒤 취업비자 취득을 위해 벨기에 2부 리그 팀인 로열 앤트워프로 임대 시켰다.
앤트워프에서 3년간 임대생활을 보낸 동팡저우는 76경기에 출장 37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고, 벨기에 시민권을 딴 뒤 2006-07시즌 도중 맨유로 복귀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루이 사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팡저우를 중용할 뜻을 밝혔고, 2010년까지 계약을 연장시켰다. 결국 동팡저우는 2007년 5월,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2007-08시즌에도 여전히 맨유에 머물렀던 동팡저우는 기대와 달리 현저히 떨어지는 기량으로 인해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서 점차 지워지기 시작했다. 컵 대회에서 2경기에만 출전한 그는 입지가 크게 줄어들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았다.
결국 2008-09시즌을 앞두고 동팡저우가 달았던 등번호 21번은 새롭게 영입된 하파엘 다 실바에게 주어졌고, 맨유와 동팡저우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간 동팡저우는 다롄 스더에 입단했고, 2009-10시즌 폴란드의 레기아 바르샤바로 이적한 뒤 이듬해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추천으로 포르투갈 리그 포르티모넨스 SC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동팡저우는 아르메니아의 FC 미카에 몸담고 있으며 지난 시즌 24경기에 나와 6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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