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 한화 야왕 매직…정녕 신기루였나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7.11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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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계약 만료해 가장 큰 실망 안겨

감독 책임 넘어 구단의 지난 과정도 지적

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야왕´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모든 종목이 다 마찬가지 듯, 프로스포츠 감독은 항상 벼랑 끝에 서 있다.

잘되면 찬사와 명예를 한 몸에 받지만,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비난과 책임을 다 짊어져야한다. 어제의 영웅도, 오늘의 역적으로 전락할 수 있는 게 냉혹한 승부의 세계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야왕´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팀 성적은 6위에 그쳤지만 3년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데다 접전과 뒷심에 강한 근성 있는 야구로 호평을 받았다. 한대화 감독 특유의 솔직한 어록과 유머감각도 한몫을 담당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박찬호와 류현진을 앞세워 8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살렸지만,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원석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역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27승46패1무(승률0.370)의 성적으로 최하위에 있는 한화는 선두에 14.5게임, 4위와는 10.5게임, 7위와도 5게임 차이다.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을 영입하며 ‘4강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시즌 개막 이후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추락해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은 시즌도 탈꼴찌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대화 감독도 비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더 이상 홈구장에서 ´야왕´을 연호하는 장면은 볼 수 없다. 무기력한 연패와 역전패가 이어지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한대화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아있지만 한화의 시즌 최하위가 굳어져가면서 관심은 한대화 감독의 거취와 앞으로의 구단 개편 방향에 달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대화 감독은 한화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된다. 이변이 없는 한 3년간 8-6-8위에 그치고 있는 한대화 감독이 재계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올스타전을 전후해 한대화 감독이 조기 퇴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부진한 성적을 모두 한대화 감독 책임만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오히려 올 시즌 한화의 부진은 그동안 팀의 누적된 문제점이 터져 나온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야구인은 "한화가 그동안 야구단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부터 돌아봐야한다. 김태균에 15억 안겨줬다고 그게 근본적인 투자인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2군 육성 등 기본적인 작업들을 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몇몇 선수 영입에 거금을 썼다고 4강을 운운하는 게 욕심이었다"고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한화 구단은 현재로서는 한대화 감독의 경질은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야구판이 그러하듯, 구단의 공식입장이라는 것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믿을 것은 못된다. 모기업의 방침이나 오너 생각에 따라 언제든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다.

한대화 감독도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곤욕이다. 임기 말년에 성적까지 부진한 감독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리 많지 않다. 섣부르게 변화를 주려다보면 팀을 망친다고 손가락질 받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으면 감독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받는다. 한대화 감독에게 분위기 반전의 돌파구는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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