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안 먹어본…’ 예상 뒤엎은 홈런왕 레이스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5.15 07: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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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김태균·최형우, 예상 밖 저조

강정호·최정·정성훈 홈런경쟁 주도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

올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하기 전만 해도 전문가들은 올 시즌 홈런왕 판도를 이승엽-최형우-김태균의 3파전으로 예상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홈런왕이고 이승엽과 김태균도 일본 진출 전 국내무대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유경험자들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그런데 시즌 초반 홈런왕 판도는 오히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소 동떨어져있다.

거포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던 강정호(넥센)가 벌써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독선두로 치고나간데 이어 최정(SK, 9개)과 정성훈(LG, 8개)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모두 홈런왕 경력도 없고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역시 강정호다. 이미 2009년 2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최근 2시즌간은 총 2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고작 28경기를 치른 가운데 벌써 지난해(9개) 기록을 넘어서는 가파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 사상 유격수가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1990년 장종훈(빙그레, 28개)이 유일하다. 유격수 한 시즌 최다홈런은 1997년 이종범(KIA)이 기록한 30개다. 현재 페이스를 감안할 때 강정호가 한 시즌 30홈런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만큼 홈런왕을 차지할 확률도 높아진다.

반면 강력한 후보로 꼽히던 빅3는 이승엽이 5개, 김태균이 4개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는 개막 후 한 달을 넘긴 지금도 28경기 연속 무홈런에 그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홈런보다 타율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김태균은 현재 0.455(101타수 46안타)를 기록하며 꿈의 4할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승엽도 0.362(105타수 38안타)를 기록하며 김태균에 이어 타격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국내 복귀 이후 장타보다는 정교함 위주의 타격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국내에서의 공백기를 감안해 달라진 국내 투수들의 볼 배합과 구종을 파악하는데 더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료들의 부진도 한몫을 담당했다. 이승엽-김태균과 함께 각각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형우-최진행이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출루와 해결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것도 타격에 대한 신중함을 높인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몰아치기에 강한 이승엽과 김태균이 시즌 중반을 넘기면 서서히 홈런왕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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