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OD’ 벌써 8방…이종범 파워 넘어설까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5.03 1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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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목동 롯데전에서 시즌 8호 홈런..가파른 페이스

유격수 장종훈 홈런왕-유격수 최다 이종범 30개 넘나

강정호 활약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포지션이 수비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라는 점이다.

거포 본능에 눈을 뜬 ‘K-ROD’ 강정호(25·넥센)가 시즌 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시 홈런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강정호는 2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3-4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던 강정호는 롯데 선발 송승준의 낮은 직구(시속 142㎞)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동점 솔로포. 경기 후 강정호는 "주자도 없고 뒤지고 있던 상태라 출루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짧게 하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면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홈런만 많이 때리고 있는 게 아니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354(5위) 21타점(2위) 17득점(1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홈런 공동 1위가 말해주듯 장타율은 0.831로 선두를 달리는 등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정호의 홈런 선두 등극은 시즌 초반 홈런왕 판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리며 올 시즌 거포 변신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 정도의 빠른 페이스는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강정호 활약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포지션이 수비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라는 점이다. 현대야구에서도 유격수 출신으로 공격과 수비를 두루 겸비한 선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나 이종범(전 KIA) 등이 공수 겸장의 만능 유격수 출신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특히, 장타력까지 겸비한 '거포형 유격수'는 더욱 찾기 힘들다.

알고 보면 강정호의 ‘홈런타자 잠재력’은 이전부터 꿈틀거렸다.

이미 2009년 2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남다른 펀치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2010시즌에는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12개에 그쳤고, 2011시즌에는 4번 타자 전향 실패의 심적인 부담이 겹치며 9개에 만족했다.

아직 시즌이 고작 16경기 치른 시점이지만 강정호는 벌써 지난 시즌 기록에 근접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가공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타고난 손목 힘과 향상된 파워, 지난해 약점으로 꼽혔던 몸쪽 공에 대한 대처능력까지 향상되며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

초반 상승세가 워낙 세다 보니 유격수 홈런왕 등극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역대 유격수 출신 홈런왕은 1990시즌 28개의 홈런을 때린 장종훈(당시 빙그레/현 한화코치)이 유일하다. 단일시즌 유격수 최다홈런은 1997시즌 이종범(당시 해태/은퇴)이 기록한 30개다. 과연 강정호가 대선배들 아성을 깰 새로운 거포형 유격수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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