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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전북, 2년만에 2번째 별 품었다


입력 2011.12.04 16:47 수정         박상현 객원기자

챔피언결정 2차전 울산에 2-1 승리

이동국 통산 두 번째 MVP 유력

전북 현대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하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전북 현대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하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전북 현대가 2년 만에 두 번째 별을 가슴에 새겼다.

전북은 4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울산 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1분 설기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4분 에닝요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만든 뒤 후반 24분 루이스의 단독 돌파에 이은 결승 쐐기골로 울산 현대의 추격으 뿌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2-1로 이긴데 이어 다시 한 번 승리를 챙김으로써 지난 2009년 이후 2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챔피언결정전 특성상 이날 경기는 0-0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이 무조건 2골을 넣고 봐야 하는 경기였다. 울산이 2-0으로 이길 경우 역전 우승이 가능하고 전후반 90분 동안 2-1이 되더라도 연장전과 승부차기 순으로 승부수를 걸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으로 이기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밀려 전북에 우승을 내줄 판이었다.

이 때문에 울산은 김신욱과 설기현, 루시오와 함께 고슬기의 1차전 경고 누적으로 결장으로 빈자리에 박승일을 넣어 공격적으로 나섰다. 포백 수비 역시 한껏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미 여러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을 소진한 울산은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고 전반 20분부터는 전북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1분에는 에닝요의 절묘한 프리킥이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더니 전반 24분에는 이동국이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다 박승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한 골만 더 넣으면 우성용이 갖고 있는 K리그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인 116골과 타이를 이루는 이동국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찼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면서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전북은 전반 29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의 슈팅 등으로 울산을 쉴 새 없이 밀어붙이며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슈팅 숫자 8-4에서 말해주듯 전북의 '닥공'은 1차전 2-1 승리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다.

전반 내내 득점에 대한 마음만 급했던 울산은 후반 들어 포백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리며 공세를 펼쳤고 후반 11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아크 왼쪽 부근에서 루시오가 밀어준 패스가 전북 수비 두 명을 통과했고 설기현이 이를 잡아 마무리 지으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으로서는 한 골만 더 넣으면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하지만 울산의 역전 우승 희망은 불과 3분 만에 깨졌다. 최철순이 후반 14분 최재수의 파울을 유도,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얻었고 전반에 실패한 이동국 대신 에닝요가 왼쪽으로 자신 있게 차 넣으며 전북이 1-1 동점을 만든 것.

한 골을 더 넣어야만 연장전과 승부차기라도 바라볼 수 있는 울산은 후반 18분 루시오의 절묘한 헤딩슛이 나왔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키퍼 김민식에게 잡히는 불운으로 2-1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전북의 역전 결승골은 후반 24분 루이스의 발끝에서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루이스가 전북 진영까지 올라간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쪽 단독 돌파로 울산 골키퍼 김영광과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만들었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루이스는 역전골을 터뜨린 뒤 사실상 K리그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에 상의를 벗어던지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고 울산은 두 골을 더 넣어야 한다는 허탈함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더욱 마음이 급해진 울산은 에스티벤을 빼고 김동석을 넣는 등 득점이 가능한 선수를 모두 교체 투입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고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리며 전북의 우승을 알렸다.

한편 이동국은 이날 페널티킥을 놓치긴 했지만 올 시즌 도움왕에 오르는 등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두 자리를 기록, 전북의 닥공 축구를 이끌며 우승까지 견인했다. 이에 따라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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