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포지션 달리 하며 땜질용 활용
독일서도 괴짜 감독 혹평..성장에 악영향
마가트 감독은 구자철에게 최전방, 측면 중앙 등 매 경기 들쭉날쭉한 포지션을 부여해 기존 선발진의 땜질용으로 써 먹는 인상이 강하다.
축구계 성공법칙 중 하나는 궁합이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박지성이 거스 히딩크를 만나 꽃을 피운 것처럼, 지도자가 제자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전폭적으로 신뢰할 때 제자는 훌륭히 성장해 스승에게 보은한다.
한국축구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 구자철(22)은 지금 혼란스럽기만 하다.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 도통 감을 잡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구자철은 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서 열린 2011-12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마인츠와의 홈경기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팀은 2-2로 비겼다.
측면 포워드로 나선 구자철은 52분 동안 볼프스부르크 공격을 이끌며 팀의 2-0 리드를 주도했다. 그러나 마가트 감독은 후반 초반 날카로운 침투와 헌신적인 수비가담을 보여주던 구자철을 갑자기 교체하는 ‘엉뚱한 수’를 놓았다.
이후, 볼프스부르크는 마인츠 파상공세에 쩔쩔매다가 후반 25분 이반쉬츠, 후반 36분 추포 모팅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기를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하세베 마코토는 후반 종반 퇴장까지 당해 볼프스부르크는 무승부 이상의 피해를 봤다.
마가트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도 준수한 몸놀림을 보이던 구자철을 후반 첫 번째 작전카드로 교체하는 우를 범했다. 문제는 구자철에게 최전방, 측면 중앙 등 매 경기 들쭉날쭉한 포지션을 부여해 기존 선발진의 땜질용으로 써 먹는 인상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구자철은 난해한 포지션서 공수를 오가며 최선을 다했다.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경기감각이 무뎌졌음에도 특유의 섬세한 기술과 묵직한 킥 능력이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마가트 감독은 독일 언론, 축구선수들의 입방아에도 오를 만큼 논란의 중심에 선 지도자다. 경기에 패하면 부진한 선수들에게 벌금을 물리고, 원정 구장에선 관중이 보는 앞에서 선수들에게 기합을 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독일인들은 그를 ‘사담(사담 후세인 빗댄 별명)’ 혹은 ‘콸릭스(그의 이름 펠릭스와 ‘고문’을 뜻하는 단어 ‘quaelen’의 합성어)’라 부르기도 한다.
마가트 감독은 최근 구자철이 함부르크 이적을 시도하자 훼방 놓은 바 있다. 구자철을 전력 외로 분류했던 그가 왜 나서서 이적을 막았는지 아직도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 주기 아깝고 당장 쓰기엔 부족하다는 선입견 때문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자철은 지금 힘들다. 그래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다. 서러운 객지생활, 그것도 말이 통하지 않고 인종차별이 만연한 유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를 전폭적으로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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