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14일 새벽 경기도 일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3세. 한화 코칭스태프로 있던 지난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최 전 감독은 병세가 호전돼 한때 KBO 경기 감독관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건강이 안 좋아져 경기도 포천 등지에서 요양을 취해왔다.
하지만 지난 7월 목동구장에서 열린 군산상고와의 레전드 매치에서 모교인 경남고를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빛냈지만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최 전 감독은 “운동을 쉬니 살이 자꾸만 찌더라.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하다 보니 또 살이 너무 빠지더라”라며 “꼭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겠다”고 여유롭게 말했지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한편, 경남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최동원은 ‘무쇠팔’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1984년 한국시리즈서 혼자 4승을 책임지며 팀에 첫 우승을 안겼다. 이해에 최동원이 수립한 223개의 탈삼진은 지금까지도 깨지지지 않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 야구는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별세와 함께 야구계 큰 별을 동시에 잃어 비통함에 잠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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