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 ‘은퇴불사’ 표도르에 폭탄 던질까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11.07.28 14: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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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노장 파이터, 저무는 격투황제 상대

격투인생 최대 기회..체격·컨디션 해볼 만

40대 파이터 댄 헨더슨(왼쪽)이 저무는 ´격투황제´ 표도르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격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이도 체급도 무의미한 싸움꾼, 황제까지 눕힐까?‘

노장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폭탄 레슬러´ 댄 헨더슨(41·미국)이 또 위험한 도전에 나선다.

오는 31일 시카고 인근 시어스센터 아레나서 열리는 ´스트라이크포스-표도르 vs. 헨더슨´이 바로 그 무대다. 상대는 다름 아닌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5·러시아)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자로 꼽히던 거물 중 거물이다.

한 체급 낮은 상대와의 싸움을 앞둔 표도르 측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은퇴를 번복하고 나온 표도르가 헨더슨전까지 놓치고 3연패에 빠진다면, MMA 은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그만큼 의지가 강하고 집중력도 높아 바라고 있는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사실 헨더슨이 표도르와 붙는다는 것은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대사건이다.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을 오가며 상위권 강자로 이름을 떨치긴 했지만, 표도르는 가장 무거운 체급인 헤비급의 최강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현대 MMA에서 체급 차가 미치는 영향을 감안했을 때,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더욱이 표도르와 달리 헨더슨은 자신의 체급에서도 확실한 1인자로 군림해본 적이 없다. 게다가 나이마저 표도르보다 6살이나 많다.

MMA계를 대표하는 체급 정벌자와 노익장 파이터로는 ´천재´ 비제이 펜(33·미국)과 ´더 내츄럴(The Naturals)´ 랜디 커투어(48·미국)가 꼽힌다. 펜은 한 단계 상위체급인 웰터급은 물론 체중을 잔뜩 불려 헤비급으로까지 경기를 뛴 말도 안 되는 경력의 소유자다. 커투어는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해 남들이 은퇴를 고려할 시기에 전성기를 구가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헨더슨 또한 할 말은 많다. 오히려 펜과 커투어보다 더욱 놀라운 행보를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여 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치열한 싸움을 계속해온 헨더슨은 상위 체급 강자들과도 종종 격돌했다. 데뷔 후 9연승을 달리던 당시 젊은 길버트 아이블-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제압했던 것은 물론 챔피언 시절의 반더레이 실바를 카운터펀치로 넉 아웃시킨 적도 있다.

비록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척 리델을 꺾고 상승세를 달리던 퀸튼 잭슨과도 5라운드 내내 명승부를 펼쳐 주변을 놀라게 했다.

헨더슨의 끝 모를 싸움꾼 본능은 ´격투황제´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노병의 시선은 여전히 전쟁터를 향하고 있다.

헨더슨은 스탠딩과 그라운드 모두에서 최고라고 하기는 어렵다. 스탠딩은 투박한 양 훅 위주며 전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그래플링 역시 레슬러 스타일의 타 선수들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헨더슨은 특유의 싸움꾼 본능을 바탕으로 누구를 만나도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단 한 번의 넉 아웃 패배도 없을 정도로 맷집이 강하며 ´오른쪽 어깨에 폭탄을 달고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살인적인 라이트훅을 자랑한다. 그보다 체격이 큰 선수들조차 이러한 점을 의식해 난타전을 피할 정도다. 펀치 공방전의 최고수로 불렸던 반더레이 실바조차 난타전에서 나가떨어진 바 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헨더슨의 최근 성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2009년 이후 4승1패를 달리고 있다. 마이클 비스핑에게 최악의 KO패를 안긴 것을 비롯해 리치 프랭클린-헤나토 ´바바루´ 소브랄 등 유명 파이터들과의 승부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유일하게 패했던 제이크 쉴즈전은 5라운드까지 가는 판정 경기였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그를 때려눕힐 파이터는 보이지 않았다.

헨더슨은 표도르와의 승부에서 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표도르는 연이은 패배로 인해 철옹성 같은 이미지가 많이 퇴색됐기 때문. 더욱이 헤비급이라고는 하지만 체격 자체만을 놓고 볼 때 그 차이도 크지 않다. 굳이 하락세를 따지지 않더라도 상대성 면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과연 헨더슨의 끝 모를 싸움꾼 본능은 ´격투황제´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노병의 시선은 여전히 전쟁터를 향하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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