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위 선사인 대한해운이 25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해운이 조선사에 발주한 선박이 전체 오더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할 뿐 아니라, 아직까지 건조작업에 들어가지 않은 선박이 다수로 파악됐기 때문.
25일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초를 기준으로 대한해운이 발주한 선박은 총 14척으로 파악됐다. 선종별로는 6만t급 이하 벌크선 3척, 18만t급 내외 벌크선 7척, 30만t급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4척 등이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소의 물량은 현대중공업 2척, 대우조선해양 2척, STX조선해양(진해) 2척 등이다. 이밖에 해외 조선사로는 일본 유니버셜조선소, 나무라조선, 나이카이 등이 각각 3척, 2척, 1척을 건조 중이다.
현대중공업에 발주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오는 2012년 말 인도 예정으로, 현재 설계단계이나 이미 선수금을 50%나 확보해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VLCC 2척을 오는 3월 인도예정이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는 대한해운으로부터 VLCC 1척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척을 수주했다. 아직 2척 모두 건조작업에 돌입하지 않아, 대한해운의 법정관리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STX관계자는 "총 2척을 수주했고, 표준화물선 환산톤수(CGT)로 환산할 경우, 두 척을 합한 규모는 약 7만4천CGT"라며 "몇몇 조선시황 데이터에 대한해운이 STX다롄에도 벌크선 2척을 발주했다고 나와 있으나, 이 물량은 이미 다른 선주사에 리세일된 물량이므로 대한해운과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빅3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으로부터 수주한 선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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