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미토모(Sumitomo, 住友)화학은 최근 전북 익산에 정밀화학제품 생산을 위한 부지 계약을 체결했고, 아사히카세이(旭化成)는 2차전지 핵심물질과 나일론 원료물질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또한 도레이(TORAY)는 향후 10년간 한국에 2조3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국내 화학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일본 화학기업들은 기술유출을 우려해 비용이 높더라도 자국내 생산을 고집해왔지만, 최근 변동성이 높은 글로벌 산업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 투자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엔고(円高)현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일본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첨단재료 시장에서 대만 및 한국보다 앞서 있을때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확대되고, 전기 자동차 등 첨단화학소재를 요구하는 분야가 확대됨에 따라 소재 강국인 일본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한국의 삼성, LG, SK와 같은 대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점도 한국 투자의 매력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투자에 가장 팔을 걷고 있는 일본 화학기업은 도레이(TORAY)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오는 2020년까지 10년간 연구개발비 1천4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3천200억원을 투자한다.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2020년 매출 3조5천억원, 영업이익률 11%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Carbon Fiber) 사업의 전개를 위해 탄소섬유 `토레카(TORAYCA)`의 생산공장을 구미 3공장에 건설한다.
또한 도레이의 멤브레인 기술을 도입해 각종 필터류 생산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및 시공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외에 도레이첨단소재의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기술을 활용한 MF(Micro Filtration) 필터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현재 개발중인 태양광용 베이스필름 및 백시트(Back sheet)에 이어 EVA시트 사업에 진출, 태양광 관련 필름소재 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개편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2차전지 분리막, 전해질, 음극재, 양극재 등 핵심소재에도 진출한다.
일본 스미토모(Sumitomo, 住友)화학 역시 전북 익산 일반산업단지에 약 2천억원을 투자해 첨단소재 공장을 짓는다.
스미토모화학은 공장 건설을 위해 이달 중 익산시와 MOU를 맺고 부지 26만㎡를 매입할 예정이다. 오는 2011년 4/4분기까지 LED 등 IT산업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생산설비를 갖추고, 2012년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관계자는 "스미토모화학은 이미 국내에 동우화인켐을 설립해 인산과 평택에서 전자재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 회사는 최근 중동과 중국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 제휴·합작·M&A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화학기업인 아사히카세이(旭化成, AsahiKASEI)가 리튬2차전지용 핵심소재(분리막) 가공공장을 국내 평택공업단지에 건설을 추진한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사히카세이는 올해 안에 약 8억엔(한화 약 110억원)을 투자, 연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1년 4/4분기에 상업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아사히카세이는 완성된 부재를 일본에서 들여오는 것보다, 한국에서 최종 가공하는 것이 효율적인 관리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카세이는 2차전지용 분리막 사업에서 ´하이포아´라는 브랜드로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가 한국에 신설하는 공장은 분리막 절삭 가공 전용 공장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아사히카세이는 한국내 100% 자회사인 동서석유화학을 통해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AN) 공장의 증설을 추진한다. 동서석유화학의 신규 4공장은 연산 20만t 규모로 오는 2013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다.
동서석유화학은 울산에 AN 2공장(연산 7만t)과 3공장(23만t) 등 총 30만t 규모의 AN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1공장은 폐쇄했다. 4공장이 증설되면 총 50만t 규모의 AN 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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