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지키기 나선 두산의 ´자승자박´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0.09.29 2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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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재역전하자마자 정재훈 투입

9회초 대거 5실점하며 와르르 붕괴

이날 경기에서 두산의 가장 큰 실책은 7회에 너무 일찍 지키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이 너무 일찍 지키겠다고 나선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말았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5 동점이던 9회초 전준우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얻어맞는 등 대거 5실점, 5-10 역전패를 당했다.

5차전까지 갈 경우 앞으로 홈구장 잠실서 두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두산으로서는 뼈아픈 1차전 패배로 열광적인 응원을 홈팀에게 보내는 부산 사직구장서 최소 1경기 이상을 이겨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실책은 7회에 너무 일찍 지키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상대의 마운드 높이를 활발한 타격으로 무너뜨리는 양 팀의 특성상 5점 이상은 물론 최대 7,8점도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기였던 만큼, 두산의 ´일찍 지키기´는 패착이었던 셈이다.

두산은 2회초 2점을 먼저 내주고도 4회말 3점을 뽑아내 역전시켰고 롯데가 5회초 다시 2점을 내자 6회말에 다시 2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보이며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산은 수비에 다소 불안감을 보인 양의지를 빼고 용덕한을 투입하는가 하면, 무안타로 부진하던 최준석을 빼는 작전을 폈다. 공격형 포수 양의지와 부진하긴 했지만 한방이 있는 4번 타자 최준석을 뺀 것은 분명 수비 강화의 일환이었다.

여기에 음주운전 파동과 함께 몸상태를 정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이용찬 대신 마무리로 나선 정재훈이 7회초부터 나섰다는 것에서 1점을 지키고 7회말과 8회말에 추가점을 뽑아내 승리로 가겠다는 계산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7회초 정재훈이 2사 2루 상황에서 조성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만들어주면서 두산의 계산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두산은 7회말과 8회말을 힘없이 물러나면서 롯데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결국 9회초 정재훈이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고, 두산은 부랴부랴 임태훈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볼넷 2개와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 4점을 더 내주고 경기를 완전히 그르치고 말았다.

축구에서도 앞서고 있는 팀이 수비 위주로 나가다 역전패 당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두산과 롯데의 승부가 방망이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던 만큼, 두산도 롯데의 공격이 3이닝이나 남았다는 점을 감안했더라면 지키기가 아닌 확실한 누르기로 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일찌감치 수비 위주로 교체하고 1이닝만 책임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 투수를 오랫동안 던지게 했다는 점은 분명 두산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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