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이근호, 슬럼프가 너무 길었다"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0.06.01 09: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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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엔트리 23명 발표…이근호·구자철·신형민 탈락

이동국, 12년 만에 본선행 ‘2·3차전에 기대’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에게 많은 기회를 줬는데도 슬럼프가 너무 길어 아쉬웠다”며 이근호의 탈락 배경을 설명했다.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꼽히던 이근호(25)가 결국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허정무 감독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당초 1일 오후 4시경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탈락 선수들의 귀국 일정을 고려해 발표 시간을 앞당겼다.

직접 이근호(이와타)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 등 탈락자 3명의 이름을 언급한 허정무 감독은 착잡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채 눈시울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특히 이근호의 탈락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박주영과 함께 붙박이 공격수로 활약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크게 공헌한 그였기에 탈락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최종 엔트리 발표 순간 허정무 감독이 가장 안타깝게 여긴 선수도 이근호다.

그러나 이근호는 지난해 3월 이라크와의 평가전 이후 15개월이 지나도록 A매치에서 무득점에 그친 데다, 올 시즌 소속팀 주빌로 이와타에서도 1골에 그치는 등 좀처럼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던 벨라루스전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결국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 역시 꾸준히 기회를 주며 이근호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끝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이근호를 선뜻 선택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이승렬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지금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누구인가’ ‘지금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누구인가’를 생각했다‘”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한 이근호 대신 이승렬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근호에게 많은 기회를 줬는데도 슬럼프가 너무 길어 아쉬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마지막 순간까지 이목이 집중됐던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 현대)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허정무 감독은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라 고민스러웠다”면서 “일주일 후부터는 100% 팀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리스전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본선 조별리그 2·3차전을 뛰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 GK : 이운재(수원 삼성), 김영광(울산 현대), 정성룡(성남 일화)

- DF : 이영표(알 힐랄), 김형일(포항 스틸러스),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김동진(울산 현대), 강민수(수원 삼성), 오범석(울산 현대)

- MF : 김정우(광주 상무), 김남일(톰 톰스크-러시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 김재성(포항 스틸러스), 기성용(셀틱 FC)

- FW : 이승렬(FC 서울), 안정환(다렌 스더-중국), 염기훈(수원 삼성), 박주영(AS 모나코), 이동국(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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