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기를 낀 수줍음 많은 여고생 시절 <데일리안>과 단독 인터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서 메달을 따고 싶다" 자신과 약속 지켜내
치아교정기를 끼고 수줍어 하던 꿈많은 여고생이 여왕으로 등극해 전세계의 축복과 경하를 받고 있다. 동화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선 김연아 선수의 모습은 전세계를 설레게하고 탄식을 자아낸 '피겨의 여왕'의 현신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세계선수권대회 등의 잇단 우승으로 우리는 그의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 여왕으로 등극하기까지 그가 흘린 땀과 좌절, 그리고 그를 감내하고 극복해나가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흔들림없이 외길을 질주한 투혼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지금으로부터 4년전 그러니까 2006년 4월 20일 <데일리안>은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귀국한뒤 맹훈련중이던 김연아를 단독 인터뷰했다. 그녀는 <데일리안>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할 때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장래의 꿈과 피겨 이야기를 할 때는 당당하면서도 단호하게 생각을 펼쳐냈다.
아사다 마오를 라이벌로 지목하는 대목에선 “마오는 여자 선수 최고 난이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라며 “모든 점프를 쉽게 쉽게 구사해 이러한 점 본받고 싶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자신의 꿈에 대해선 “앞으로 다가올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라며 옹골차게 말했다. 그리고 4년후 김연아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4년전의 인터뷰를 꺼내 여왕이 되기전 결코 평범하지 않은 '평민'이었던 그녀의 일상과 희망을 다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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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을 펼치는 장면. ⓒ김연아
‘피겨 요정’ 김연아(17ㆍ군포 수리고ㆍ세계랭킹 13위)는 치아교정기를 낀 쑥스러움이 많은 여고생이었다. <인천데일리안>이 20일 과천 시민회관 아이스링크에서 맹훈련 중인 김연아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평범한 학생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7살 때 처음 부모님의 손을 잡고 과천 시민회관 아이스링크를 찾았다가 스케이트를 시작했다”는 김연아는“피겨 스케이트가 이렇게 힘든 운동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현재 공부보다 스케이팅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고 싶지만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못한다”며 “시험 기간 외에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스스로 공부를 한다”고 전했다. “학교 친구들이 시험을 위해 요점 정리를 해서 주면 대부분 그것으로 시험을 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김연아는 “훈련이 없는 주말에는 인터넷과 밀린 학교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국제 대회에 나가면 주로 영어를 쓰기 때문에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껴 공부 중이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하루 2번 오전과 오후로 나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는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으로 훈련을 조절해 하고 있었다.
“6학년 때 발목을 다친 이후 스케이트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연아는 “이제는 그러한 생각을 접고 스케이트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때는 뚜렷한 목표가 없어 그랬던 것 같다”며 “지금은 목표가 뚜렷하게 잡혀있고, 그 목표에 따라 훈련 중이라 그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도 말했다.
"아사다 마오, 최대 경쟁자이지만 본 받을 점도 많아"
김연아는 슬로베이나에서 펼쳐진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바쁜 스케줄에 쫓겨 피곤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쉬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잡힌 스케줄로 바쁘게 돌아다녔다”며 “아직까지 이러한 유명세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라이벌로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지목했다. 그는 “마오는 여자 선수 최고 난이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구사 할 수 있는 선수다”며 “모든 점프를 쉽게 쉽게 구사해 이러한 점 본받고 싶다"고 겸손함도 보였다.
김연아는 지난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전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 문제로 한때 대회를 포기 할 뻔 했으나, 동료 선수의 스케이트를 빌려 대회에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스케이트가 아닌 동료 선수의 스케이트를 빌려 신고 우승을 차지해 더욱 값진 승리였다.
김연아는 “대회 전 많은 문제로 별다른 기대 없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마오가 결승에서 실수를 범하여 운 좋게 우승을 차지했다”며 “대회 출전 당시 마오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이기고 나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고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2006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참가 중 ´셀카´를 찍고 있는 김연아. ⓒ김연아
미쉘 콴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스케이트를 시작한 김연아는 오는 10월 주니어무대에서 시니어무대로 전환한다. 미쉘 콴이 은퇴를 하지 않는 이상 김연아는 자신의 우상과 함께 같은 무대에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영광을 가질 수도 있다.
현재 김연아는 주니어대회와 시니어대회의 무대가 다른만큼 그 만큼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맹훈련 중이다. 그는 “시니어 무대에서 더욱 강조되는 예술 점수인 작품 표현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시니어 선수가 되는 만큼 더욱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이제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며 “앞으로 다가올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때까지 지켜 봐달라”며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어 그때까지 열심히 운동해 좋은 결과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7살의 나이로 스케이트를 시작해 운동에만 혼을 쏟은 김연아. 스케이트에만 열중하는 그는 다른 여고생과 똑 같은 모습의 소녀였다.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을 뿐.
2010년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인 김연아는 한국 피겨 스케이트계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치아교정기를 낀 쑥스러움 많은 소녀가 당찬 ´세계적 선수´가 되어 빙판을 가르고 있다.[데일리안인천 = 홍석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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