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던컨vs김가넷’ KBL 최고 토종 빅맨은?

입력 2010.02.22 17: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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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NBA ‘닮은꼴 라이벌’ 함지훈·김주성

뛰어난 기량과 승부욕, 리더로 ‘종횡무진’

2000년대 NBA를 이끈 최고의 빅맨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많은 팬들은 팀 던컨과 케빈 가넷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던컨은 소속팀 샌안토니오를 지난 10년 이상 리그 최고 승률의 팀으로 이끌었고, 가넷은 미네소타에서 고군분투하다 보스턴으로 이적해 2007-08시즌 마침내 짜릿한 우승을 경험했다.

다소 어벙한 표정이지만 그 묵묵함을 무기로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던컨이 ‘냉정’을 상징한다면, 승리를 향한 고독과 열망을 코트 안에서 온몸으로 표출하는 가넷은 ‘열정’을 대표하는 선수다.

이렇듯 상반되는 성격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팀 내 리더이자 당대 최고의 빅맨들이라는 점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토종 최고의 빅맨 자리를 놓고 펼치는 뜨거운 대결 속에서 과연 함지훈과 김주성이 KBL판 ‘던컨’과 ‘가넷’으로서의 진가를 계속해서 드러낼 수 있을지, 팬들은 이들의 흥미로운 대결을 기

KBL에도 올 시즌 이들과 비견되며 라이벌을 구축하는 토종 선수들이 있다. 바로 ‘함던컨’ 함지훈(26·울산 모비스)과 ‘김가넷’ 김주성(31·원주 동부)이 그 주인공이다.

함지훈은 농구를 참 쉽게 풀어가는 선수다. 운동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는 그의 플레이는 알고도 못 막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던컨과 닮았다. 골격이 타고나서 엄청난 힘을 보유하고 있고, 수영선수 출신인 던컨만큼이나 유연한 피봇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다.

게다가 가드 포지션으로 농구를 시작한 만큼 시야가 좋아 외곽으로 빼주는 피딩 능력까지 상당해 상대팀으로서는 함지훈에게 1:1 대인방어를 붙여야할지 더블팀을 붙여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함지훈은 경기 도중에 좀처럼 흥분하는 일이 없으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냉정형’이라는 점까지도 던컨과 닮았다. 지난 시즌까지 2-3쿼터에 주로 출전하는 식스맨으로 활약했다면 올 시즌에는 한층 성숙해진 플레이로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로 급부상했고, MVP자리까지 넘볼 정도로 그 활약이 대단하다.

한편, 김주성은 팀의 ´The Man´이면서 동시에 팀을 위해 희생도 불사하지 않는 선수라는 점에서 가넷과 유사한 점이 많다.

자신의 높은 연봉과 샐러리캡 제한으로 인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홀로 북치고 장구쳐야하는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팔방미인과 같은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은 미네소타 시절 외로운 늑대 ‘케빈 가넷’을 보는 듯하다.

또한, 얼마든지 득점에 전념할 수 있지만 궂은일을 도맡으며 동료들에게 보다 많은 찬스를 제공하고, 전방위 헬프 디펜스에 가담하면서 완벽한 팀 수비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 역시도 가넷과 빼닮았다.

김주성은 지금까지 순둥이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팀의 리더로서 올 시즌 부터 이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있다. 최근 들어 어필하는 모습도 잦고 거친 플레이도 불사하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최고의 트래쉬 토커이기도 한 가넷의 뜨거운 ‘열정’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의 달라진 성격에 대한 실망과 비난도 없지 않지만, 코트를 벗어나서는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함지훈과 김주성은 올 시즌 팀의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하킬’이라 불리며 Most Dominant Ever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하승진은 물론, 몇 년 뒤에는 NBA의 초신성 ‘블레이크 그리핀’과 같은 힘과 활동력을 자랑하는 신예 빅맨 오세근의 강력한 도전도 받게 된다.

토종 최고의 빅맨 자리를 놓고 펼치는 뜨거운 대결 속에서 과연 함지훈과 김주성이 KBL판 ‘던컨’과 ‘가넷’으로서의 진가를 계속해서 드러낼 수 있을지, 팬들은 이들의 흥미로운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데일리안 = 박대웅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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