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4일 오전 9시30분 마지막 훈련을 한 뒤, 오후 8시20분 6명의 출전자 중 가장 끝으로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치른다.
“지난 대회의 실수는 김연아에게 오히려 약이 됐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와 함께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평가다.
김연아는 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09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 제1체육관서 안도 미키(21·일본)-조애니 로셰트(23·캐나다) 등 5명의 경쟁자들과 함께 프리스케이팅 훈련을 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이자 동갑내기 라이벌로 불렸던 아사다 마오(19·일본)가 파이널 진출에도 실패한 상황이라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김연아는 지난 그랑프리 5차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니어 데뷔 이후 두 번째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승은 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기록을 깨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여러 차례 범했다. 그리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내심 아쉬워했다.
그러나 오서 코치는 이런 실수가 거칠 것 없던 김연아에게 좋은 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오서 코치는 "그랑프리 5차대회가 김연아에게 상승 동력을 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이다. 그날을 떠올리면 오히려 지난 대회의 실수는 김연아가 마음을 더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오서 코치가 이렇게 자신한 것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투지를 불태우는 김연아 성격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실제로 이날 훈련에서도 점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인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하던 중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오서 코치와 상의하며 다시 힘껏 뛰어오르고 또 뛰어올랐다.
이후 모두 성공시키면서 놀란 취재진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은 물론 트리플 플립도 모두 완벽하게 선보이며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러츠와 살코가 불안했던 것은 타이밍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습하다 보면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 걱정하지 않는다”며 "컨디션도 좋다.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오서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연아가 왼쪽 스케이트 부츠를 바꾼 것에 대해 "부츠가 조금 크다고 느꼈다"면서 "긴 시즌 동안 리듬을 맞춰 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파이널 2연패’의 좋은 추억을 안고 있는 김연아는 4일 오전 9시30분 마지막 훈련을 한 뒤, 오후 8시20분 6명의 출전자 중 가장 끝으로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치른다.[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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