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태우던´ 나지완…7차전 끝내기포로 KS MVP

입력 2009.10.24 19:49  수정

6차전까지 16타수 3안타, 삼진 5개 부진

7차전서 추격 2점 홈런에 끝내기 솔로포

KIA에게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나지완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2년차 호랑이´ 나지완이 KIA의 열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나지완은 2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1-5로 뒤지던 6회말 이승호로부터 2점 홈런을 작렬하며 추격의 물꼬를 튼 뒤, 5-5 동점이던 9회말 채병용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6-5 승리로 KIA에게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나지완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타율 0.295를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을 보인 나지완은 페넌트레이스 133경기 가운데 128경기에 나와 타율 0.263과 홈런 23개를 기록, 최희섭-김상현 등과 함께 KIA의 대포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시리즈 첫 출전인 나지완이 6차전까지 부진해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점.

1차전에서는 장성호 대타로 나와 유격수 앞 땅볼과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2차전도 삼진과 1루수 플라이, 투수 앞 희생번트, 3루수 앞 땅볼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차전 역시 이재주의 대타로 나왔지만 볼넷과 삼진에 머물렀다.

3차전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던 나지완은 4차전에서도 삼진 2개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12타석 만인 9회초에서야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5, 6차전에서도 각각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타점은 없었다.

한국시리즈 여섯 번의 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삼진 5개를 당하면서 팀 공격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영웅은 마지막에 빛났다.

1회말과 4회말에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나지완은 6회말 선두타자 김원섭이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자 곧바로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KIA가 6회초 두 점을 뺏겨 1-5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2점 홈런이었기에 너무나 값졌고 이는 7회말 두 점을 더 따내 동점을 만드는 발판이 됐다.

결국 나지완은 9회말 한국시리즈에서 1승 1세이브를 거둔 채병용을 상대로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고, 공은 까마득하게 날아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역대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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