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능력 뽐내며 5이닝 1실점 쾌투
김경문 감독 찬사 "우리 골드"
SK 김성근 감독은 금민철을 무너뜨리기 위해 1번 자리에 박재홍, 3번에 톱타자 정근우, 4번타자로 ‘좌완킬러’ 이재원을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국 금민철의 상승세를 넘지 못했다.
'두산 골드' 금민철(23)이 금빛 쾌투를 선보이며 천금 같은 플레이오프 첫 승을 안겼다.
두산은 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금민철의 눈부신 호투와 탄탄한 불펜진에 힘입어 SK에 3-2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즌 19연승 행진을 달렸던 SK는 포스트시즌에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8월23일 문학서 KIA에 패한 이후 45일 만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금민철은 두 자릿수 홈런타자가 10명이나 포진한 SK 강타선을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호투를 펼쳤던 금민철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또다시 맹활약, 허약했던 두산 선발진의 한 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금민철은 4회를 제외하고 매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고영민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안고 시작한 금민철은 1회말 2사 이후 정근우에게 볼넷, 이재원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5번타자로 나온 나주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3-0으로 리드가 벌어진 2회말 금민철은 연달아 이어진 야수들의 실책성 수비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박재홍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금민철은 후속타자 박재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를 극복했다.
3회에도 이재원의 우전안타와 박정권의 2루타로 2사 2,3루에 몰렸지만 최정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SK의 공격을 무위로 만들었고, 4회는 삼자범퇴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금민철은 마지막으로 투구한 5회 이재원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나주환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노련한 투구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금민철이 SK를 1실점으로 막으며 2점차 리드를 지킨 것은 의미가 컸다.
금민철에 막혀 찬스를 살리지 못한 SK는 6회 선두타자 박정권이 바뀐 투수 세데뇨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나 1점차가 아닌 2점차였기에 SK는 보내기 번트 작전을 시도하지 못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구원등판한 고창성이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막아내는 밑거름이 됐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 "금민철이 기계처럼 잘 던지더라. 초반에 무너뜨려야 한다"고 타자들에게 일러준 SK 김성근 감독은 금민철을 무너뜨리기 위해 1번 자리에 박재홍, 3번에 톱타자 정근우, 4번타자로 ‘좌완킬러’ 이재원을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국 금민철의 상승세를 넘지 못했다.
경기 후 금민철은 "초구를 변화구 위주로 던지려고 했는데 제구가 안 돼 어려웠다"며 "타자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또 두산 김경문 감독은 "우리 골드(금)"라며 금민철을 극찬했다.
플레이오프가 장기전으로 갈 경우 금민철은 한 번 더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다. ‘신데렐라’ 금민철의 금빛 쾌투가 SK타도를 외치는 두산에 또다시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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