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고추 품질 떨어뜨리는 고위험 바이러스…국내 첫 발생 확인
작업자 손·장갑·농기구 접촉 통해 전염…온실 소독·감염주 폐기 지도
지자체·학계 합동 모니터링 체계 가동…농가 실천형 방역 지침 보급
농촌진흥청 관계자들이 토마토갈색주름과실바이러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가를 방문하고 잇다. ⓒ농촌진흥청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과채류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고위험 식물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7일 본청 영농종합상황실에서 '토마토갈색주름과실바이러스(ToBRFV)'의 확산을 막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전문가 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토마토갈색주름과실바이러스는 토마토와 고추, 파프리카에 치명적인 품질 저하를 일으키는 병원체다. 감염된 작물은 잎에 황화 현상과 모자이크 무늬가 번지고 바늘처럼 잎이 좁아지는 기형 증상을 보인다.
열매 표면에는 불규칙한 갈색 반점과 주름, 균열이 생기며 착색이 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해당 병원체를 농작물 고위험 바이러스로 분류했다.
노형일 농진청 농촌지원국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대학교 식물바이러스 전문가를 비롯해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충남·전북농업기술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온실 내부 소독 요령과 감염 식물체 폐기 절차, 인근 농가로의 전파 차단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어 협의회 참석자들은 실제 바이러스 발생이 확인된 충남 부여군 세도면 시설 농가를 찾아 온실 방역 실태와 병 확산 여부를 점검했다.
농진청은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농가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시설 소독 및 감염체 처리 지침을 마련해 전국에 배포할 방침이다.
노형일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이 바이러스는 작업자의 손이나 면장갑, 가위 등 농기구와의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쉽게 옮겨가므로 시설 내부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확산 방지의 첫걸음"이라며 농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식물 바이러스는 작물의 생육을 방해할 뿐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토마토는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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