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도 당했다…해킹 '약한 고리' 직원전용 채널 뚫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11.07 10:41  수정 2026.11.07 10:57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증권·운용·생명, 미래에셋 전방위 공격

미래에셋 "고객민감정보 유출 없어

원인 분석해 재발방지 만전 기할 것"

금융당국, 금융사 IT 시스템 전수점검

미래에셋증권은 7일 고객 개인(신용) 정보 및 임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그룹을 겨냥한 전방위 해킹이 확인됨에 따라 금융권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안 수준이 떨어지는 '직원용 네트워크'가 '약한 고리'로 거듭 지적되고 있지만, 보완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각 금융사 수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 차원의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고객 개인(신용) 정보 및 임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해킹 공격이 발생한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이어 증권까지 사이버 위협에 노출된 셈이다.


고객 정보와 관련해선 3800여 명의 계좌번호가 유출됐다. 다만 예금주명 등 여타 정보는 빠져나가지 않았다.


임직원 개인정보는 퇴직자 및 외주직원을 포함해 3만5255명에 대한 정보가 새어나갔다.


대부분은 이름과 사번만 유출됐고, 이메일주소·휴대폰번호·암호화된 비밀번호가 새어나간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외국인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민감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고객 개인(신용) 정보 유출은 지난 4일 모바일웹 휴대폰 인증 로그인 서비스에 대한 비정상적 외부 접근을 통해 발생했다.


사측은 유출 사실 인지 즉시 해당 서비스를 긴급 중단해 추가 접근을 차단한 상태다.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은 지난 5일 그룹웨어(mi-global)를 겨냥한 외부 공격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유출을 인지하고 바로 네트워크 연결을 차단해 추가 접근은 막힌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유출 정보 내 고유식별정보와 개인민감정보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고인지 즉시 해당 취약점에 대한 보안 조치를 완료했다. 사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향후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유출 인지 시점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외부 공격이 연이틀 시차를 두고 발생한 만큼, 뒤늦게 유출을 인지하고 접근 차단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복되는 '해킹 패턴'
인터넷 연결 직원전용 채널


임직원 개인정보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던 배경에는 인터넷과 연결된 직원용 채널의 특성이 있다는 평가다.


그룹웨어는 인터넷과 연결돼 있지만, 직원들만 사용하는 채널이라 고객들이 이용하는 채널보다 상대적으로 보안 수준이 낮았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상당수 금융사들도 직원용 채널에 대한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신한은행에선 대출모집인들이 이용하는 모바일 홈페이지가, 하나은행에선 직원용 영업 지원 시스템이 고객정보 유출의 핵심 경로가 됐다.


보안 거버넌스 구축상 미비점이 확인된 만큼 금융당국 주도하에 체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학수 서울대 교수는 최근 '2026 주요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대형사고들은 해커들의 복잡한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운영 실수로 인해 발생했다"며 "거버넌스 메커니즘을 두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일 전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해 보안체계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월 4일, 최근의 해킹사고를 거울삼아 불필요한 외부접점을 최소화하고 취약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할 것을 주문한 바 있지만 이후에도 침해사고는 이어졌다"며 "상당수 사고는 여전히 관심이 덜한 주변부 시스템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터진 뒤 수습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위험을 사전에 찾아내고 취약점을 제거하며, 만일의 사고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사적·종합적·선제적 보안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올 연말까지 580여개 금융회사의 전체 IT 자산 관련 외부접점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수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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