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자산 95% 보전했다지만…출금은 ‘찔끔’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11.07 11:00  수정 2026.11.07 11:0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908개 공개 자산 중 출금 재개는 극히 일부

지갑 점검·핫월렛 잔액 부족에 네트워크별 제한

47억 달러 이탈…출금 확대 시 처리 역량 시험대

7일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이 발간한 ‘가상자산 거래소 건전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해킹 피해 자산의 약 95%를 같은 종류의 토큰으로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나, 발표 이틀 뒤에도 출금이 가능한 가상자산은 27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바이낸스가 해킹 피해 자산의 약 95%를 같은 종류의 토큰으로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나, 발표 이틀 뒤에도 출금이 가능한 가상자산은 27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이 발간한 ‘가상자산 거래소 건전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약 63억 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뒤 지난 1일 자산 보전율 95%를 공개하고 비트코인부터 출금을 재개했다.


보전율은 도난 피해액 중 거래소가 동일 자산으로 다시 매입하거나 확보한 비율이다.


바이낸스는 유동성이 낮은 나머지 토큰을 공개 시장과 장외거래(OTC)를 통해 추가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출금 재개 속도는 더뎠다.


리서치랩이 바이낸스의 입출금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3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출금 가능 자산은 14개에 그쳤다.


같은 날 오후 2단계 출금에 들어가서야 27개로 늘어났다.


당시 공개 현황판에 등재된 908개 자산(미지원 토큰 포함) 중 극히 일부만 인출이 가능했던 셈이다.


동일한 자산이라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따라 출금 가능 여부가 갈렸다.


바이낸스가 준비금 증명(PoR)을 공개한 10개 대표 자산은 최소 한 곳 이상의 네트워크에서 출금이 열렸다.


하지만 이들 자산의 72개 네트워크 조합 중 실제 출금이 가능했던 곳은 23개로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전체 자산·네트워크 조합 중 출금이 막힌 1325개 사유를 보면 지갑 점검(505개)과 핫월렛 잔액 부족(389개)이 과반을 차지했다.


바이낸스는 핫월렛에 자금을 옮겨 잔액을 충전하는 동안 출금을 제한했으며, 네트워크별 보안 검증을 거쳐 순차적으로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금 제한 속에서도 자금 이탈은 이어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누적 순출금액은 47억 2000만 달러로, 전체 운용자산(1710억 달러)의 2.8% 규모다.


리서치랩은 일부 출금 경로만 열린 상태의 집계인 만큼, 향후 거래소가 출금 지원을 확대할 때 발생하는 인출 요청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손실 보전에 투입된 재원 적정성도 과제로 꼽힌다.


리서치랩은 사고 직전 바이낸스의 이용자 보호 기금(SAFU) 규모를 피해액의 19% 수준인 약 12억 달러로 추산했다.


바이낸스는 SAFU 일부에 선물 보험기금 여유분과 회사 자체 자금을 더해 손실을 메운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일 기준 SAFU 지갑에는 약 7500비트코인(약 5억 7700만 달러)이 남아 있다.


김태원 비트플래닛 리서치랩 연구원은 "거래소 건전성을 판단하려면 남은 자산의 확보 여부와 네트워크별 출금 재개 속도, 인출 처리 역량을 종합 검증해야 한다"며 "기관 투자자 역시 준비금 규모뿐만 아니라 운영 접근 권한 분리, 비상시 대체 인출 경로와 예비 유동성 확보 여부를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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