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레버리지와 닮은 테마형 ETF?…보완 뾰족수도 없어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11.07 00:10  수정 2026.11.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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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 분산투자 효과

단기매매 따른 수익률 악화

소수 기업 쏠림 부추겨

시장 왜곡 유발할 수도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분산투자를 특징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테마형 ETF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쏠림'으로 요약되는 테마형 ETF는 분산투자 효과가 크지 않고, 단기차익에 무게를 두고 있는 데다 주가 변동성을 부추기는 부작용까지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상품 출시 및 공급을 직접적으로 제한하기도 어려워 이렇다 할 개선책도 없는 실정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연구원을 통해 발표한 '테마형 ETF 확산과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ETF가 국내 간접투자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한 이후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테마형 ETF의 성장"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에 패시브 주식형 ETF 전체에서 5.1%에 불과했던 테마형 비중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지난 6월말 약 33%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테마형 ETF 순자산총액은 1조8000억원에서 96조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패시브 주식형 ETF 시장 성장을 견인했던 시장대표지수형의 비중은 81.9%에서 53.6%로 감소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테마형 ETF와 관련해 ▲제한적인 분산투자 효과 ▲단기매매 경향에 따른 수익률 악화 가능성 ▲반도체 등 특정 테마 자금 집중에 따른 시장 왜곡 가능성 등의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관련 증시 변동성에 대해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고 했듯, 유사한 부작용이 테마형 ETF를 통해서도 재현될 수 있는 셈이다.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저렴한 비용으로 강력한 분산효과를 제공하지만, 테마형 ETF는 편입 종목 수가 적고, 포트폴리오 내 상위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다.


실제로 지난 6월 테마형 전체 순자산총액의 약 65%가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테마에 해당했다.


특정 테마, 특히 반도체 ETF 자금 쏠림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 쏠림을 가중시킨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동일한 테마의 ETF가 다수 출시돼 운용자산 규모가 커지면, 핵심 종목들은 여러 ETF에 중복 편입된다"며 "여러 ETF로 나뉘어 유입된 투자금은 실질적으로 소수 기업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테마를 공유하는 ETF로 대규모 자금이 집중되면 편입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등 시장 왜곡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유사 테마를 공유하는 여러 ETF에 대한 매매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개별 기업 실적이나 성장 전망보다 ETF 자체의 수급변화가 편입 주식의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ETF 자체에 대한 수급충격이 발생해 괴리율이 커질 때 편입 기초자산에 불필요한 가격 변동성이 발생한다"며 "모든 ETF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징이지만, ETF 자체의 수급충격은 테마형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테마형 ETF가 시장대표지수형 ETF보다 높은 거래회전율을 보이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혔다.


특정 테마가 유행할 때 잦은 거래를 통해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지만, 각종 선행연구를 고려하면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관련 우려를 완화할 뾰족수가 없다는 데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다른 유형의 ETF와 마찬가지로 테마형 역시 투자자에겐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이고, 운용사 간 혁신과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전략 차별화 및 투자자 편익 증진을 위한 운용사들의 혁신 노력,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 지원을 위한 체계 구축 등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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