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회 장악, 재정적자 우려 완화…美국채금리↓
달러 약세도 금 투자 매력 높여…은도 동반 상승
"중앙은행·글로벌 금 ETF 매수세…상승 여력 충분"
"연준 통화정책 경로·유가·환율 등 주요 변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국제 금값이 반등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원자재 시장에 반영되면서 급락했던 금과 은 가격이 빠르게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6일) 오후 4시 기준 온스당 4059달러를 기록했다. 5일에는 장중 4100달러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금 소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한 돈(3.75g)당 73만원까지 떨어졌던 금 구매 가격은 이날 77만5000원까지 회복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가격도 오름세다. 이날 순금 1g은 17만6690원에 거래됐다.
지난 3일 종가인 16만8970원보다 오른 수준으로, 4일과 5일 이틀 연속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17만원 중후반대를 오르내렸다.
금값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 블루웨이브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자리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100석 중 최소 54석, 하원 435석 중 최소 250석을 확보하며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이를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확대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국채 발행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 부담이 낮아져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기 변동성에도 금값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 종료 기대와 중앙은행·글로벌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수세가 금값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연말까지는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하단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연준이 인상 사이클을 끝내고 실질금리가 꺾이는 시점이 추가 상승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실질금리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우선 살펴야 하며 유가와 이란 협상, 원·달러 환율도 주요 변수"라며 "특히 환헤지를 하지 않는 금현물 ETF는 원화 강세 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으며, 국내 금값에 프리미엄이 다시 붙거나 레버리지 금선물 ETF를 장기 보유할 경우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 팀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중간선거 여파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금값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올해 금값은 미국 금리 상승으로 하락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중앙은행과 글로벌 금 ETF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금값은 실제 금리 인상이 종료되기 전부터 통화긴축 종료 기대를 반영해 상승세를 보였다"며 "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과 원·달러 환율, 국내 수급에 영향을 받는 만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연말 국제 금값 전망치인 온스당 4400달러 안팎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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