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짜고 취향이 결정한다…달라지는 한국인 해외여행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11.07 08:00  수정 2026.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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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0% 여행 계획에 AI 활용…전년 대비 24%p 증가

내년 해외여행 계획 51%…아시아 11개 시장 중 3위

미식·문화 등 취향 중심 여행 확산…장기 체류 선호도 높아져

ⓒ아고다

국내 여행객 10명 중 6명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여행 횟수를 늘리기보다 한 번 떠날 때 오래 머물며 다양한 경험을 즐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7일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발표한 '2027 아시아 트래블 펄스(Asia Travel Puls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60%가 여행 계획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36%)보다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한국은 조사 대상 11개 시장 가운데 AI 활용률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11개 시장의 여행객 3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I를 활용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지만 실제 예약 과정에서는 직접 확인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응답자의 39%는 예약 확정 전 내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AI 에이전트에 호텔 예약을 맡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34%는 직접 예약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도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여행객들은 실제 이용자의 후기와 정보 출처, 추천 근거 등이 명확하게 제시될수록 AI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아고다

내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국내 여행객도 증가했다.


응답자의 51%가 2027년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혀 전년(39%)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아시아 평균(38%)을 13%포인트 웃도는 수준으로, 한국은 조사 대상 시장 가운데 해외여행 선호도 3위에 올랐다.


다만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은 여전했다. 응답자의 36%는 여행 비용이 낮아진다면 여행 횟수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내년 1~3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전년(30%)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13일 이상 장기 여행을 고려하는 응답자 비중도 지난해보다 약 3배 늘었다.


여행을 자주 떠나기보다는 한 번의 여행에서 체류 기간을 늘리고 다양한 경험을 누리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 목적에서는 미식 경험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문화 탐방과 쇼핑이 뒤를 이었으며, 특히 한국 여행객의 69%가 문화 체험을 주요 여행 동기로 꼽았다. 이는 아시아 평균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도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9%는 취미와 개인적인 관심사가 여행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와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소셜미디어를 여행 결정에 반영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31%로 증가했다.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다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4%에서 34%로 뛰었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순서에서도 한국 여행객만의 특징이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80%는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여행지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 평균보다 16%포인트 높은 수치이자 조사 대상 11개 시장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숙소를 선택할 때는 가격보다 위치를 우선하는 경향이 강했다. 응답자의 39%가 숙소 위치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으며, 이용 후기와 별점이 25%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아시아 평균(32%)보다 1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조사 대상 시장 가운데 가장 낮았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 지사장은 “대한민국 여행객들은 언제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보여왔으며, 2027년에는 이러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풍부한 문화 체험과 미식 경험 등 여행에서 추구하는 바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여행 계획 시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아고다는 여행객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더욱 편리하고 원활하게 계획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여행객들은 내년에도 해외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어가며 여행 계획 과정에서 AI 활용을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또한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한 다채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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