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조직이 탈취한 8조원대 가상자산을 회수하려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신속하게 공조해 자금세탁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의 아리 레드보드 글로벌 정책 총괄은 5일(현지시간) "도난 자금을 동결하고 회수할 수 있는 시간은 몇 달이 아닌 몇 시간 또는 며칠"이라며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탈취 사건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레드보드 총괄은 블록체인 안팎의 증거를 근거로 북한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금융당국의 신속한 거래소 보안 점검 등 초기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외교적 대응은 상대적으로 신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 해커 개인보다 탈취 자산의 현금화를 돕는 자금세탁 조직과 중개인을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로 해킹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현금화 비용을 높일 수 있다"며 장외거래(OTC) 브로커와 중개인을 주요 제재 대상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한·미·일이 제재 명단을 통일하고 북한 해커의 가상자산 지갑 주소와 식별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거래소들이 즉시 자산을 동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에 대해서는 이용자 자산 대부분을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한 제도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거래소 간 통일된 동결 절차와 관계 기관의 협력 체계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이용하는 중국 내 자금세탁 조직과 관련 은행에 대한 제재 및 사법 조치, 해킹 배후 세력을 겨냥한 사이버 반격 작전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