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인수해 재창단, 광주서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첫 홈경기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1784명 구름 관중 몰려
음악 스트리머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호응 얻어
여자배구 SOOP의 홈경기가 열린 SOOP스타디움.ⓒ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수!퍼! 빠샤!”
새 단장을 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SOOP 스타디움이 파란 물결로 가득 찼다.
SOOP은 5일 SOOP스타디움에서 HK흥국금융 2026-2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구단 역사상 첫 홈경기를 치렀다.
지난 5월 해체 위기에 놓였던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SOOP은 ‘월드스타’ 김세진 감독을 선임해 막내 구단의 새로운 반란을 예고했다.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V리그 첫 경기를 치른 SOOP은 첫 홈경기에 나섰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 원정 경기 때는 상대 득점 때만 환호성이 터지고 우리가 점수를 내면 조용하더라, 홈과 원정의 차이인가 싶었다”며 “오늘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반대의 분위기가 펼쳐졌으면 좋겠다. 팬분들께서 큰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역사적인 첫 번째 홈 경기를 치른 SOOP 수퍼스. ⓒ 한국배구연맹
이날 SOOP스타디움에는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1784명이라는 적지 않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기업답게 SOOP은 경기 전부터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공연과 팬 참여 행사도 함께 열렸는데 오후 4시 30분부터 경기장 외부에서는 서수길 최고비전책임자(CVO)가 MC로 참여하는 '락케스 with 치얼업 수퍼스'가 진행됐다.
락케스는 SOOP에서 활동하는 음악 스트리머들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는 콘텐츠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함께 홈 개막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를 앞두고는 내부에서 가수 정동하의 축하공연과 비보이팀 '아띠즈', 치어리더 '수퍼걸스'의 공연이 이어져 관중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득점 이후 기뻐하는 SOOP 선수들. ⓒ 한국배구연맹
체육관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배구 열기는 그대로였다.
1세트 박수빈의 서브 득점으로 힘찬 출발을 알린 SOOP은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강호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아쉬운 실점이 이어질 땐 안타까움의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SOOP은 이날 최초로 한 세트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던 SOOP은 이날도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듯했지만 선수들의 집념으로 3세트를 따냈다.
역사적 첫 홈경기에 이은 첫 세트 획득에 관중들은 환호했고, SOOP 선수들도 마치 승리를 거둔 것 못지않게 기뻐했다.
비록 4세트를 내주며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몸을 사리지 않은 선수들의 투혼에 홈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팬은 “광주 지역에 겨울 프로스포츠가 계속 남을 수 있어 기쁘다”며 “배구 팬으로서 열심히 응원할 계획이다. 초반에는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선전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