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블루웨이브에 환율 향방 촉각…'약달러' 시험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11.05 16:06  수정 2026.11.05 16:15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민주당 상·하원 장악, 트럼프 감세·재정 확대 제동 기대

미 국채금리·달러인덱스 하락…달러 약세 압력↑

"단기 하락 가능성…추세적 약세 지켜봐야"

미국 중간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일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선거관리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작성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약화되면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추세적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1342.1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0.6원 올랐지만, 중간선거 전 134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제한됐다.


앞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 100석 중 최소 54석, 하원 435석 중 최소 240석을 확보했다.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이 나타났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9%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는 0.33% 내린 101.53으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는 8.67% 급락했다.


시장은 의회 권력 구도가 바뀌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추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완화되면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달러화 가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블루웨이브가 반드시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간 정책 갈등이 심화하면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중간선거 결과 자체보다 이후 미국의 재정정책 변화와 국채금리 움직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등이 환율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달러화 약세 압력이 원화 강세로 이어질지도 국내 외환 수급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 기조를 일부 되돌릴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런 기대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모두 되돌릴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며 "정책 변화가 실제로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력할지,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지는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가 새롭게 출범하기 전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른 환율 영향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달러 약세 요인과 별개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반된 요인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보다는 당분간 1320~134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 수급 개선 효과가 좀 더 크게 반영되면 연말에는 현재보다 소폭 낮은 1320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