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제 2종·파킨슨병 치료제 내년 'IND' 추진
엑스코프리로 번 돈, 미래 성장 위해 R&D, L/I에 투입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내년 최대 3건의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진입을 추진한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다. 엑스코프리를 넘어 멀티 프로덕트 기반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백질 분해제인 ‘SKT-18416’은 내년 상반기,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파이프라인인 ‘SKL37321’은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현재 IND 이네이블링 스터디(IND에 필요한 전임상 실험 데이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크게 저분자 화합물(스몰 몰레큘)과 표적단백질분해(TPD), RPT 등 3개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로 증명한 중추신경계(CNS) 분야에 더해 차세대 항암제까지 사업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내년 상반기 IND 제출을 목표로 하는 SKT-18416은 표적단백질분해(TPD) 계열 차세대 표적항암 파이프라인이다. 보통 암세포는 증식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발현을 돕는 단백질 p300의 도움을 받는다. 다만 p300을 겨냥하도록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하다 보면 구조가 닮은 CBP 단백질까지 함께 억제해 혈액 독성 같은 부작용을 피하지 못했다. SKT-18416은 동물 대상 전임상 실험을 통해오직 p300만 선택적으로 분해해 종양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위스콘신대로부터 기술수입(L/I)한 SKL37321도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RPT 계열 신약 후보물질이다. SKL37321은 신장암 등 고형암에서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 CA9를 표적으로 삼는다. CA9에 달라붙는 저분자 물질에 방사성 물질 루테튬-177을 실어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도록 했다.
나아가 CNS 분야에서는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SKL32276’이 임상 진입을 준비한다. SKL32276은 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질병조절치료제(DMT)를 목표로 한다. 세포 안 노폐물 처리 기관인 리소좀의 효소 GCase를 활성화해 파킨슨병과 관련된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조 본부장은 “중추신경계(CNS)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SKL32276는 시기는 미정이나 내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이러한 공격적인 초기 파이프라인 투자를 통해 당사의 임상 파이프라인이 단기간에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의 파이프라인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건 엑스코프리의 현금 창출력 덕분이다. 올해 3분기 엑스코프리의미국 매출은 약 2236억원(1억568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8% 늘어날 수 있었던 배경이다.
SK바이오팜은 이렇게 확보한 현금을 차세대 엑스코프리 발굴에 투자하고 있다. 자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도 힘쓰지만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도 가리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새로운 뇌전증 치료제 ‘오파칼림’ 도입이다. 지난 8월 SK바이오팜은 미국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오파칼림을 최대 약 1조1000억원(7억9500만달러) 규모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 본부장은 “연구개발(R&D)과 판매비와 관리비 투자 이후에도 이 정도의 이익이 남는다는 얘기는 현재의 실적만으로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캐시를 모으면 오파칼림 인수와 같은 업프론트 규모의 딜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신약 멀티 프로덕트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는, 대한민국의 누구도 가보지 못한 어나더 레벨로 또 다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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