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팔도, 지역 농산물 접목한 라면 선봬
저칼로리부터 케어푸드까지…트렌드 식품 눈길
감자빵·전통주 등 지역 먹거리도 관람객 발길
'2026 푸드위크 코리아'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푸드위크 코리아'. 이른 시간부터 라면 시식 부스인 '미식처방전' 앞에는 색다른 라면을 맛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식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부스 주변이 북적이면서 행사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것은 익숙한 라면의 색다른 변신이었다.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이 기존 제품에 지역 농산물을 접목한 이색 메뉴를 선보이면서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김창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직무대행 등 정부 관계자들도 K-라면 시식에 나섰다.
이들은 각 업체가 준비한 라면을 맛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라면과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조합을 직접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2026 푸드위크 코리아'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라면 업계 부스 시식코너에 몰려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날 농심은 '누들핏 육개장사발면맛'에 지역 농가의 표고버섯을, 삼양식품은 '탱글 갈릭쉬림프 프로틴파스타'에 가평 백잣을 곁들였다.
팔도는 '왕뚜껑 국물라볶이'에 일반 소비자들에겐 생경한 '수박무'를 활용했다. 오뚜기는 제품 생산 과정 자체의 변화보다 청양고추와 계란을 첨가한 '한강라면' 제품을 내놨다.
채해영 삼양식품 프로덕트 본부장(사진의 맨 오른쪽)이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서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오른쪽에서 세 번째)에게 자사의 제품인 '탱글' 갈릭쉬림프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우선 삼양식품은 김 차관과 김 직무대행 등에 지난해 출시한 자사의 건면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소개했다. 회사가 행사에 선보인 제품은 탱글 갈릭쉬림프, 바질토마토, 머쉬룸크림 세 종류다.
채해영 삼양식품 프로덕트 본부장은 "탱글 갈릭쉬림프 프로틴파스타는 한 팩에 단백질 18g이 함유됐다"며 "오늘은 특별히 우리 농산물과 함께 페어링해서 선보였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탱글 제품을 시식하는 중 채 본부장에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채 본부장은 "식물성 단백질 뿐만 아니라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탱글은 지난해 출시된 이후 현재 5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상준 농심 간편식 마케팅팀 팀장(사진의 맨 오른쪽 뒷모습)이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서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자사 제품인 '누들핏'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농심은 저칼로리 '누들핏'을 내세웠다. 감자와 녹두 전분을 활용한 면으로, 라인업은 '육개장맛'과 '김치맛' 두 종류다. 한 끼 열량이 140㎉ 미만으로 다이어트와 체형 관리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이상준 농심 간편식 마케팅팀 팀장은 "누들핏과 표고버섯을 페어링한 제품으로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라면 제품들이 지역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팔도가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 '수박무'를 활용한 '왕뚜껑 국물라볶이' 제품을 선보였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팔도는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한 농산물인 '수박무'를 활용한 '왕뚜껑 국물라볶이' 제품을 소개했다. 수박무는 겉모습은 일반 무와 비슷하지만 속은 수박처럼 붉은색을 띠며 시원한 맛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배세웅 팔도 제품개발 및 마케팅 책임은 "수박무와 팔도 제품을 알리기 위해 협업을 준비했다"며 "익숙한 브랜드와 낯선 식재료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맛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팔도에 따르면 왕뚜껑 국물라볶이의 현재 국내 누적 판매량은 800만개를 넘어섰다. 올해 2월에 출시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오뚜기가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서 '한강라면' 제품을 선보였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오뚜기는 푸드테크 기업 쿡인페이퍼와 함께 신제품 '한강라면'을 즉석 조리기로 조리해 제공했다. 개발과정에서 별도의 농산물을 활용한 완제품보다 기존 제품에 청양고추와 계란을 더해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표현했다.
시식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한강라면을 전시장에서 맛보니 신기하다", "한강라면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밖에서 먹는 편이 확실히 맛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시식 후 일부 관람객들은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 마련된 헬시플레저 부스 존.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라면 외에도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로 부상한 '헬시플레저' 흐름을 반영한 전시 구역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곳에선 세대별 맞춤 건강식이나 고령층, 환자 등을 겨냥한 케어푸드부터 구황작물 베이커리,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육포까지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도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강원도 춘천에서 출범한 농식품 기업 농업회사법인 '밭'(BATT CORP)의 대표 브랜드 '춘천 감자밭'의 감자빵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밭은 이날 행사에서 치즈감자빵과 고구마빵, 두바이쫀득감자빵, 토마토바질 감자빵 등을 전시했다. 지역 특산물인 감자를 활용한 대표 제품에 다양한 맛과 형태를 더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 마련된 농업회사법인 '밭'(BATT CORP)의 대표 브랜드 '춘천 감자밭'의 감자빵 부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전통주 부스에서는 주로 외국인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전통주를 시음한 한 외국인 여성은 "깔끔한 맛"이라고 말한 반면, 동료로 보이는 여성은 "니혼슈(일본식 청주)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부는 글로벌 K-푸드 위상 증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우리 식품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로 21회를 맞은 푸드위크 코리아는 가공식품과 간편식, 식음료부터 식품 제조·포장 설비와 푸드테크까지 식품산업 전반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국제 종합 식품전시회다.
코엑스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혁신,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나흘간 47개국 식품·푸드테크 기업 963개사가 총 1622개 전시부스를 운영하며 오는 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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