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줄었는데 수수료는 38%"…백화점 입점 中企 '한숨'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1.04 12:00  수정 2026.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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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입점 중소기업 900개사 거래 실태조사

백화점 평균 수수료율 26.1%·대형마트 20.2%

대형마트 입점업체 37% 매출 감소…수수료 인하 요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기업들이 매출 감소와 높은 판매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판매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의 ‘2026년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특약매입·임대을 거래 시 입점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 26.1%, 대형마트 20.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2일부터 9월 21일까지 백화점 5곳과 대형마트 4곳에 입점한 중소기업 9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약매입은 유통업체가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반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납품받고, 판매대금에서 일정 수수료를 공제하는 거래 방식이다. 임대을은 입점업체가 백화점·대형마트의 매장을 임차해 상품을 판매하고, 매출액에서 판매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정산받는 방식이다.


백화점에서는 화장품과 패션·의류, 대형마트에서는 스포츠·레저용품과 의류의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체별 최고 수수료율은 백화점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38.0%로 가장 높았고 AK·갤러리아(36.0%), 신세계(35.0%), 롯데(33.0%) 순이었다. 대형마트는 롯데마트(26.0%), 홈플러스(25.0%), 이마트·하나로마트(20.0%)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가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직매입 거래의 평균 마진율은 백화점 20.6%, 대형마트 21.0%였다. 거래 형태는 백화점의 경우 특약매입이 76.0%로 가장 많았으며, 대형마트는 직매입이 91.0%를 차지했다.


매출 감소를 경험한 업체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답한 업체는 37.0%였다. 특히 의류 업체는 절반이 넘는 53.1%가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대형마트별로는 홈플러스 입점업체의 매출 감소 응답률이 63.0%로, 하나로마트(26.0%), 이마트(28.0%), 롯데마트(31.0%)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백화점 입점업체 중에서는 21.0%가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이들은 주요 원인으로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소비 트렌드 변화와 내수 부진(57.1%)을 꼽았다.


불공정거래 경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백화점과의 거래에서 불공정거래나 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없었지만, 대형마트 입점업체는 5.0%가 관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90.0%는 홈플러스의 납품대금 정산 지연 문제를 겪은 업체였다.


납품대금 지급까지 걸리는 기간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21~30일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직매입 거래업체 중 백화점 2.4%, 대형마트 5.2%는 대금을 받기까지 40일 넘게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입점업체의 11.8%는 입점 여건이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53.2%는 계약 갱신 과정에서 판매수수료율이나 판매장려금 비율이 오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유통업체의 상생협력 사업을 체감한다는 응답은 백화점 36.2%, 대형마트 29.5%에 그쳤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백화점 입점업체의 43.0%, 대형마트 입점업체의 37.5%가 수수료 인하를 꼽았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온라인 시장 성장과 내수 부진으로 입점업체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수수료 부담은 여전하다”며 “입점 업체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와 납품대금 지급기한 등 거래 조건에 대해 유통업계와 중소기업이 함께 논의하고, 자발적 상생협력이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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